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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전쟁 공포' 휩싸인 글로벌 금융시장…월가 이어 亞증시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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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김은별 기자] 올 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한 뉴욕 증시에 이어 6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장 초반부터 2~3%안팎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ㆍ중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을 비롯한 전면전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월스트리트를 뒤흔든 데다, 개장 직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공포감이 빠르게 확산된 여파다.


주식, 원유를 비롯한 위험자산은 급락한 반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일본 엔화, 선진국 국채로의 쏠림현상은 두드러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1.93% 떨어진 2만319.59로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직후 하락폭은 3%에 육박했다. 토픽스지수 역시 장중 2% 이상 하락하며 1500선이 깨진 상태다. 한국 코스피는 3년여만에 장중 한 때 1900선을 내줬고 코스닥도 2%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는 뉴욕증시와 유럽증시 하락세가 고스란히 시장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2.90%), S&P500지수(-2.98%), 나스닥지수(-3.47%)는 나란히 올 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장중 한 때 다우지수의 하락폭은 960포인트를 웃돌았다. 유럽증시도 2%안팎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경제매체 CNBC는 "무역불안이 심화하면서 올 들어 최악의 날이 됐다"며 다우지수의 최근 2거래일간 하락폭만 1300포인트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40% 가까이 치솟으면서 24선을 넘어섰다. 이는 올 들어 최고치다.

또 다른 위험자산인 유가도 급락했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1.7%(0.97달러) 하락한 54.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도 장중 3%대 낙폭을 나타냈다.


반면 외환시장에서는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 강세가 확연하다. 환율조작국 지정 소식이 보도된 직후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105.60엔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장 마감가 기준으로 지난해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미ㆍ중 무역전쟁이 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며 안전자산 수요가 몰렸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성장 둔화 우려를 반영해 기준금리를 더 내릴 것이란 기대감도 엔화 가치를 밀어올렸다.


무역전쟁 공포는 채권 금리도 끌어내렸다. 전날 오후 뉴욕 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709%에 거래되면서 2016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전장 대비 떨어지며 2017년10월 이후 가장 낮은 1.575%선에서 움직였다. 경기침체의 전조로 평가되는 장ㆍ단기물 역전 현상이 심화하며 미 국채 3개월물과 10년물 간 금리차(스프레드)는 2007년4월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같은 날 유럽 채권시장에서도 독일 10년물 금리가 -0.516%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프랑스 10년물 금리 역시 -0.24%선에서 움직였다. 호주의 경우 6일 오전 10년물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0%대를 찍었다.


원자재 가격도 출렁였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현지시간 5일 오후 7시36분을 기준으로 한 12월물 금 가격은 온스당 1485.40달러에 거래되며 1500달러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는 2013년 5월 이후 6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은값 역시 상승세다. 9월물 은 가격은 0.62% 오른 16.50달러선을 나타냈다. 반면 경기선행지표로 여겨지는 구리값은 9월물을 기준으로 2년래 최저치로 하락, 2017년 6월 이후 최저수준인 파운드당 253.9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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