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얼마 더 주는 게 중요한 게 아냐"…인터넷전문銀 성공의 조건
가격 경쟁력 통한 고객 확보, 은행 건전성 해칠 수 있어
틈새시장 공략 통해 비가격경쟁력 확보해야
남다른 서비스와 재미가 성공의 관건
충분한 초기자금, 단순한 지배구조 필요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보다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 등 비가격 경쟁력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등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가격 경쟁을 통한 고객 확보 모델은 결국 한계에 부딪혔다는 것이다.
31일 이유나 KDB미래전략연구소 연구원은 '해외사례로 본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공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공적인 정착 조건으로 '고객경험 제고' 등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동안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은 가격 경쟁력에 주목했었다. 과거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은 지점이 없다"면서 "기존의 시중은행들은 운영비용의 한 70% 정도가 인건비 내지는 지점 임차료 등으로 소요가 되고 있지만 저희는 그런 부분이 전혀 없으므로 획기적인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고정비용이 덜 들어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 역시도 인터넷전문은행의 기대효과로 '낮은 금리'와 '수수료 혜택'을 꼽았다.
이와 관련해 이 연구원은 "미국에서 세계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이 출현했으나, 도입 초기 은행은 예대업무 위주의 영업방식과 미약한 고객기반 등으로 상당수가 퇴출했다"면서 "미국의 초기 인터넷전문은행에서 두드러졌던 '가격 경쟁을 통한 고객 확보 모델'의 경우 조달비용 상승, 예대마진 위한 고위험 대출, 대손비용 급증 등 건전성 악화로 이어졌다"고 소개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성공적으로 안착한 일본의 경우 틈새시장 전략이 시장에 통했다. 고객기반을 보유한 비금융회사가 은행과 제휴를 통해 영업시너지를 낸 것이다. 가령 라쿠텐은행의 경우 온라인쇼핑몰 이용 고객을 기반으로 지급결제 분야를 특화하는 데 성공했다. 세븐은행의 경우에는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중심으로 한 ATM 대여 사업을 벌이는 식이다. 이런 금융-산업간 융합형태 덕분에 평균 3.6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이 연구원은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경쟁력과 관련해 "핀테크,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접목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와 편의성과 속도 개선, 재미(fun) 요소를 부각한 비가격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비금융주력자의 고객기반과 플랫폼 인프라 등을 통한 혁신성략 동력 확보 역시 필요하다가 봤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100조 날리게 생겼는데…"삼성 파업은 역대급 특수...
이외에도 이 연구원은 "투자비 회수와 규모 경제 달성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충분한 초기자본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영업전략과 자본금 확충 등에 있어 신속한 의사결정을 고려해 주주구성을 단순화하고 지배주주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