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일 양국에 '분쟁중지협정' 체결 검토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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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미국이 한일 갈등과 관련해 양국이 시간을 벌 수 있도록 '분쟁 중지 협정(standstill agreement) 체결을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 고위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한일 양국이 심각한 외교적 갈등을 협상할 시간을 벌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국은 지역 동맹인 두 나라 사이의 갈등 해소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다음달 1일 한일 외교 장관들과 만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분쟁 중지협상 제안이 양국간 어떤 쟁점도 해소해주지는 못한다"면서도 "양국간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더 이상의 조치를 취하지 않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협정 유효 기간은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무부 고위당국자도 지난 26일 전화 브리핑에서 ARF 계기에 한미일 장관급 회담을 갖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낮 출장길에 올랐으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도 이 회의에 참석한다.

앞서 미국은 최근 데이비드 스틸웰 동아시아ㆍ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한국 및 일본 등 아시아 순방에 맞춰 한미일 차관보급간 3자 협의를 제안했으나 일본 측이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