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 모두 참석하는 외교 행사
지난해에는 美가 이 행사서 트럼프 친서 전달
연이어지는 북의 미 압박 카드 해석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내달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담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미 관계가 최악의 상황이던 2017년에도 리 외무상이 이 행사에 참석했던 만큼 이례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25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최근 ARF 주최국인 태국에 리 외무상의 불참을 통보했다. 북한 외무상이 ARF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1일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전날 판문점 회동 기록영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미 정상 간 비공개 회동이 끝난 뒤 자유의집 로비에서 리용호 외무상에게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일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전날 판문점 회동 기록영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미 정상 간 비공개 회동이 끝난 뒤 자유의집 로비에서 리용호 외무상에게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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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외무상이 불참하면서 ARF를 계기로 예상됐던 북미 고위급회담도 자연스럽게 불발될 전망이다. 6·30 판문점 북미 정상 만남에서 언급된 2~3주내 실무회담 개최 언급도 지켜지지 못한데 이어 고위급회담의 가능성 마저 사라졌다.


ARF는 북미 외교장관이 함께 참여하는 유일한 외교 행사다. 북핵 갈등이 극도로 고조됐던 2017년에도 렉스 틸러슨 당시 미 국무장관과 리 외무상이 함께 참석했었다.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해 ARF에서는 미측이 리 외무상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서 받은 친서에 대한 답신을 전달하기도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리 외무상과 만나 남북·북미 정상회담 이후 여러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었다.


리 외무상의 불참은 최근 북한의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은 이번 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형 잠수함 건조 현장지도를 공개한데 이어 25일에는 동해안으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하는 등 협상 대신 대미 압박을 이어 가고 있다.


북측은 기관고장으로 표류하다 북한에 나포된 러시아 선박에 승선한 두 명의 우리 국민 송환 요청에도 아직 응답하지 않는 등 남북 대화에 대해서도 소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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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리 외무상의 ARF 불참으로 우리 정부가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에 김 위원장을 초대하려는 계획도 사실상 물건너 간 것으로 풀이된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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