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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대안·명분 3無…호남선 분당열차 떠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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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 정당 모색, 불출마 등 자기 희생 보이지 않아…정치적 명분 마련 여부가 변화의 동력 좌우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원다라 기자] 민주평화당이 둘로 갈라졌다. '분당열차'는 이미 시동을 걸었다. 내년 4월15일 제21대 총선에서 평화당 간판으로 총선을 치를지 불투명하다는 얘기다. 호남발(發) 제3정치세력 추진의 명분은 '대안 정치'다. 호남을 지역 기반으로 하는 정계 개편의 성패는 '3무(無)' 고민의 해소에 달렸다. 유권자가 공감할 카드를 제시하지 못하면 지역 정치인 이합집산으로 비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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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 카드' 없이 변화의 동력 유지될까= 유성엽 원내대표와 박지원 의원 등 평화당 비당권파 의원 10명은 '대안정치연대' 결성을 통해 제3지대 정당 추진 의사를 밝혔다. 기존 정치인이 새로운 정치 흐름을 만들고자 할 때 변화의 동력은 자기희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총선 불출마' '기득권 포기' 등이 뒤따라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 쪽에서 공천 물갈이를 시도할 때는 추진 주체의 불출마를 전제로 '새 인물 수혈'의 명분을 확보하는 게 일반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호남 제3정치세력을 준비하는 쪽에서는 불출마 카드를 고려하는 정치인이 보이지 않는다. 평화당은 물론이고 바른미래당 호남계 의원들도 마찬가지다. 유 원내대표는 "출마, 불출마는 나중에 국민이 알아서 할 문제"라며 "정치권에서 누구는 된다, 안 된다 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오버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제2의 안철수' 보이지 않아= 신당 추진의 성패를 좌우하는 또 하나의 변수는 차기 권력에 대한 가능성이다. 유력한 대선 주자를 확보해야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선전한 것은 안철수라는 대선 주자가 전면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대안정치연대에는 6선의 천정배 의원과 3선의 박지원·유성엽·장병완 의원 등 중진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호남계 의원인 박주선·김동철·주승용 의원도 모두 4선의 중진 의원이다. 호남의 제3지대 정당에 관심을 보이는 정치인들은 경험이 풍부한 사람은 많지만 2022년을 이끌 대선 주자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 유지된다면 제3지대 정당이 만들어진다고 해도 총선 파괴력은 약화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대안정치연대에 참여하는 장정숙 평화당 의원은 "충분히 준비 중이고 접촉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선 주자를 언급하는 것은 이른 감이 있지만 준비는 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체가 모호한 대안 정치= 대안정치연대에 참여한 의원들은 "기득권 양당 체제를 극복하고 한국 정치를 재구성하기 위해 새로운 대안을 모색한다"고 결성 취지를 밝혔다. 대안 정치는 제3지대 정당론의 명분인 셈이다. 문제는 대안 정치의 실체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국민이 듣기에 좋은 말만 나열하는 것은 정치적 '수사(修辭)'에 그칠 수 있다.


평화당이라는 간판을 해체하자는 움직임에 대해 당권파 쪽에서는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는 모습이다. 말로는 대안 정치의 필요성을 역설하지만 실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비례대표 공천권 등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라는 얘기다.


조배숙 의원은 "(비당권파 쪽에서) 기득권을 내려놓으라고 하고 있지만 결국은 공천권을 내놓으라는 것"이라며 "자기가 살기 위한, 아무 감동이 없는 기성 정치인들의 이합집산"이라고 비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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