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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인생 고달팠다…너희도 정치는 안 했으면" 8년전 가상 유언장 공개

최종수정 2019.07.17 09:36 기사입력 2019.07.1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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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62) 전 새누리당 의원이 16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아파트 인근 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두언(62) 전 새누리당 의원이 16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아파트 인근 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가연 인턴기자] 16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 인근 북한산 자락길에서 숨진채 발견된 정두언(62) 전 새누리당 의원이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정 전 의원이 과거 작성한 가상 유언장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11년 종합문예지 '한국문인' 6·7호 '못다한 이야기 종이배에 싣고' 코너에 자신의 가상 유언장을 기고했다.


정 전 의원은 'OO, OO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라는 제목을 붙이고 "아빠가 이 세상에서 너희를 제일 사랑했다는 사실은 너무도 당연한 얘기지만 마지막으로 꼭 해주고 싶었다. 너희가 있어 나는 늘 행복했고, 너희가 없었으면 내 인생은? 글쎄?"라며 가족에 대한 사랑을 전했다.


당시 재선의원이었던 정 전 의원은 "이제 와서 고백하지만 난 너무 완벽한 인생, 후회 없는 인생을 추구해왔다"고 고백했다. 그는 "애초부터 되지도 않을 일인 걸 알았지만, 결코 포기가 안 되더구나"라며 그 덕분에 내 인생은 너무 고달팠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이어 "막상 눈을 감으려니 후회가 되는 일도 많구나. 솔직히 난 우리 부모님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단다"라면서도 "하늘나라에 가면 만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부모님께 사과도 받고 사죄도 드리고 싶구나"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정치라는 거칠디 거친 직업 때문에 (마음이) 많이 상하고 나빠졌지"라며 "너희도 가급적 정치는 안 했으면 좋겠다. 한번 발을 담그면 빠져나오기가 참 힘들지. 늘 권력의 정상을 향해서 가야 하니까"라고 자녀들에게 후회 섞인 당부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유언장을 처음 쓸 때는 막연하고 막막했는데 이런 식으로 쓰다 보니 끝이 없을 것 같다"며 "속편을 더 쓰기 위해서는 며칠이라도 더 살아야겠구나"라고 말했다.


16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4시25분께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인근 북한산 자락길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수사당국은 정 전 의원이 오후 2시30분께 북한산 자락길에서 자신의 운전기사가 운전한 차에서 내려 산 쪽으로 올라갔다고 밝혔다.


오후 3시42분께 정 전 의원의 부인이 자택에서 유서를 발견하고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유서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대문 경찰서는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은 점과 유족의 뜻을 존중했다"며 정 전 의원의 부검을 실시하지 않는다고 17일 밝혔다.


정 전 의원의 빈소는 이날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 1호에 차려지며, 발인은 오는 19일 모처에서 진행된다.




김가연 인턴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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