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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상품화 논란' 2019 미스코리아 대회, 어떻게 생각하세요

최종수정 2019.07.12 15:06 기사입력 2019.07.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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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복 심사 폐지 이후 '한복쇼' 진행 논란
주최 측 "코르셋 결합한 새로운 형태 한복 드레스"
아름다움 획일화 지적…여성단체, 인권위 진정
미스아메리카 "여성들, 수영복·하이힐 반대" 의견 수용

2019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본선이 열린 1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진으로 선발된 김세연 등 수상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미 이다현·이혜주·신윤아, 진 김세연, 선 우희준·이하늬, 미 신혜지. 사진=연합뉴스·한국일보 제공

2019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본선이 열린 1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진으로 선발된 김세연 등 수상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미 이다현·이혜주·신윤아, 진 김세연, 선 우희준·이하늬, 미 신혜지. 사진=연합뉴스·한국일보 제공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한국일보와 한국일보이앤비(E&B)가 주최하는 2019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11일 막을 내린 가운데 성 상품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미스코리아 대회는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1957년 한국전쟁 후 정신적으로 피폐하고 볼거리가 없었던 시대 상황에서 국민에게 축제의 장을 마련하고 국위 선양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올해로 63년째를 맞았다. 하지만 여성들의 성 상품화 논란이 고조되면서 대회 위상도 달라졌다. 2002년부터는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의 지상파 중계가 중단됐다.


대회 참가자들이 단체로 수영복을 입고 나와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받는 수영복 심사는 2004년에는 폐지됐다가 이후 부활하기도 했다.


올해의 경우 수영복 심사는 대회 주최사인 한국일보 7월2일 보도에 따르면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수영복 심사를 폐지한다"고 밝혔으나, 본선 진출자 32명이 무대 위에서 수영복을 입지 않는 것일 뿐, 수영복을 입은 모습이 담긴 영상은 대회 중 공개해 '외모품평', '몸매품평'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공동주최사인 한국일보 이앤비는 '한겨레'를 통해 "하나의 콘텐츠로 수영복 영상을 공개하는 것이다. 과거 후보들이 번호표를 달고 무대에서 펼쳤던 수영복 퍼레이드와 달리 이번 대회에서 공개될 수영복 영상은 평가점수에 반영되지 않는다"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는 수영복 심사 대신 한복을 입고 대중 앞에 서는 이른바 '한복쇼'가 진행됐다.


진행자는 "2018 미스코리아 수상자들과 함께하는 한복 퍼레이드, 이번 무대의 주제는 동서양의 만남"이라며 "코르셋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한복 드레스"라고 의상 콘셉트를 소개했다.


하지만 이를 본 누리꾼 일부는 "한복을 코르셋화 했다", "노출이 과하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11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2019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는 수영복 심사 대신 한복쇼가 진행됐다. 사진=미스코리아 공식 유튜브 화면 캡처

11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2019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는 수영복 심사 대신 한복쇼가 진행됐다. 사진=미스코리아 공식 유튜브 화면 캡처



문제는 미스코리아 대회가 수영복 심사 등 미(美)의 기준을 외모 등으로만 평가한다는 데 있다. 대회 심사위원들의 평가 기준에 따라 다양성을 존중받아야 할 아름다움이 획일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 미인대회 역사가 가장 긴 대회인 '미스 아메리카'의 경우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일었던 성폭력 고발 운동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의 영향으로 대회 역사 97년 만에 수영복 심사를 폐지한 바 있다.


당시 그레첸 칼슨(52) 미스 아메리카 선발대회 조직위원장은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 "미스 아메리카는 더이상 미녀 선발대회가 아니다.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칼슨 위원장은 "출전자 역량을 외모로 평가하지 않겠다"면서 "수영복 심사는 출전자와 심사위원단 간의 실시간 대화로 대체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그저 미모가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 학식, 사회적 영향력, 재능이 있는 신세대 여성 지도자들이 미스 아메리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후 미국 50개 주와 워싱턴DC를 각각 대표하는 출전자들은 각자의 열정, 지성, 개성 등으로 '미스 아메리카' 사명에 대한 자신들의 다양한 의견을 피력했다.


미국 ABC방송 굿모닝아메리카에 출연, 미스 아메리카 선발대회 수영복 심사 폐지 결정을 발표하는 그레첸 칼슨 위원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미국 ABC방송 굿모닝아메리카에 출연, 미스 아메리카 선발대회 수영복 심사 폐지 결정을 발표하는 그레첸 칼슨 위원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당시 그는 이런 결정에 대해 "많은 젊은 여성들로부터 '미스 아메리카 대회에 참여하고 싶지만 수영복에 높은 하이힐을 신고 무대에 오르고 싶지는 않다'는 의견을 들었다"며 그 뜻을 거스르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여성들이)역량을 키우고, 리더십 기술을 배우고, 대학 등록금을 지원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각자의 뜻과 의지를 세상에 보여줄 기회를 마다할 사람이 있겠나"라며 "새로운 미스 아메리카 선발 기준"이라고 부연했다.


성 상품화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달 3일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은 "미스코리아 대회 등 미인대회가 획일화된 외모 기준으로 인권을 침해하고 차별을 조장한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미인대회 폐지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들은 "미스코리아대회는 여성 몸을 눈요기 감으로 전락시키는 여성 차별 온상"이라며 "여성상을 왜곡시키고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기는 미인대회는 존재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스코리아대회가 국가 기관에 피진정 대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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