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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식품물가는 오르는데 제조업 활력 제로…경제 '빨간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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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의 6월 물가지표는 식품물가 상승으로 서민들의 생활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제조업 활력은 뚝 떨어진 중국 경제의 고민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식품물가는 오르는데 제조업 활력은 '뚝'=10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7%이다. 15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난 5월과 같다.

여전히 중국 정부의 물가 통제 목표인 3% 아래에 있지만, 식품물가가 크게 오른게 우려해야 할 부분이다.


지난해 8월 처음으로 발병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중국은 6월 돼지고기 가격이 21.1%나 상승하며 서민들의 생활비에 부담을 주고 있다. 5월 돼지고기 가격 보다 2.9%P 상승한 것이다. 이 영향으로 6월 CPI에서 식품물가가 8.3%나 뛰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진정되지 않는 이상 돼지고기 가격 상승 분위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돼지고기 생산량이 10~15%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는데 앞서 발표된 라보뱅크 보고서에서는 생산량이 최대 30%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경고도 있다.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으로 조금도 상승하지 않았다는 점은 제조업계에 활기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무역전쟁 봉합에 실패한 중국 경제에 또 다른 고민거리다.


PPI 상승률은 5월 0.6%를 기록했지만 6월에는 0.0% 수준으로 낮아지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을 반영하는 PPI는 제조업 활력과 관련된 대표적인 경기 선행 지표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PPI가 지난해 동기대비 0.1% 오르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더 나빴다.


조만간 PPI가 하락하는 마이너스권 진입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PPI는 2012년 3월부터 54개월 연속 마이너스 기록을 남겼지만 2016년 8월 이후부터는 계속 플러스권을 유지했었다.


미중 무역전쟁 진행 상황에서 서민 물가는 오르고 제조업 활기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경기지표는 내수 소비의 위축을 우려하는 중국 정부에 위협이 된다.


◆무역협상 장기화 조짐…경제 '빨간불'=무역전쟁 장기화 조짐에 중국 경제 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6~6.5%로 정한 중국은 지난 1분기에 시장의 기대 보다 높은 6.4%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최근 발표되고 있는 경제 지표들은 자칫 올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일본 투자은행 노무라는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의 '최악'을 얘기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무역협상 재개에도 미ㆍ중 간 관세전쟁이 더 악화돼 결국 연내에 미국이 중국산 제품 대부분에 25%의 관세를 물릴 것이라는게 노무라측이 제기하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경우 수출 및 제조업 투자 둔화가 동반되면서 올해 성장률이 6.1% 수준으로 추락하고 내년에는 5.8%까지 떨어져 바오류(保六ㆍ6%대 성장률)마저 무너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루팅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1분기에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낸 것은 본격적인 관세전쟁 전 수출입업자들의 선주문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2분기 성장률은 6.1%, 하반기에는 6.0%대로 주저앉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재정정책을 더 완화할 경우 부채 증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재정정책을 확대하고 지방정부가 더 많은 돈을 차입할 수록 국가 부채가 급증하고 위안화 환율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 경제에 대한 경고음이 나오면서 이달 15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 후 있을 최고 정책결정기구 정치국 회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을 비롯한 중국 최고 지도부는 이달 정치국 회의에서 현 경제상황을 논의하고 이에 맞는 정책들을 결정할 예정이다. 2분기 성장률이 중국 정부의 기대치에 크게 못미칠 경우 새로운 경기부양책 등이 발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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