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차관보 한·일 잇따라 방문…갈등 중재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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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ㆍ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11일부터 일본과 한국을 잇따라 방문한다. 일본의 반도체 관련 소재 수출 규제로 한ㆍ일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미국이 스틸웰 차관보를 통해 중재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 국무부는 9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스틸웰 차관보가 10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일본, 필리핀, 한국, 태국 등 4개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틸웰 차관보는 먼저 11일 일본 도쿄를 방문해 나흘간 외무성 고위 당국자, 방위성ㆍ국가안보위원회 관계자들을 만나 지역 및 글로벌 이슈들에 대한 협력을 논의한다. 인도ㆍ태평양 지역에서의 미ㆍ일 간 공유 비전 추구를 위한 동맹 강화 방안도 다룬다고 국무부는 설명했다.


이후 스틸웰 차관보는 필리핀을 방문하고, 오는 17일 서울을 찾는다. 일본 방문 후 사흘의 시차를 두고 한국을 방문하는 일정이다. 미 국무부는 "외교부 최고위급 관계자, 청와대 당국자 등과 한ㆍ미 동맹 강화, 인도ㆍ태평양 지역에서의 한ㆍ미 협력 증진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틸웰 차관보의 이번 동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주요 국가 순방은 일본이 지난 4일부터 한국에 대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핵심 소재 수출 규제에 나서면서 양국 간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 미 고위 외교 당국자가 한국과 일본을 잇따라 방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구체적인 현안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스틸웰 차관보의 이번 방문이 한ㆍ일 갈등을 물밑 중재하기 위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미 조야에서는 한ㆍ일 갈등이 자칫 미국의 동아시아 안보 동맹 균열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미국은 전통적으로 아시아의 가장 큰 경제 대국인 한ㆍ일 간 갈등이 고조될 때마다 개입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이번 일본의 수출 규제로 불거진 갈등 속에서 한ㆍ일 간 동맹 강화에 대한 지속적인 의지를 표시했다"는 국내 한 언론의 보도를 거론하면서 "두 나라 간 갈등이 미국의 관심을 끌었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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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음에도 적극적 개입을 꺼리며 거리를 둬왔다. 실제로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이 사안에 대해 "직면한 도전들에 대해 한ㆍ미ㆍ일 3국의 밀접하고 강력한 관계를 공고히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원론적인 수준의 논평만 내놨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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