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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 시작 속 중국경제 커지는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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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두달간 교착 상태에 빠졌던 미ㆍ중 무역협상이 양측 협상단 대표간 전화 회담을 시작으로 다시 본궤도에 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양측의 견해 차가 거의 좁혀지지 않은 상태여서 협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는 걷히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 경제 성장률이 하반기 6% 수준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은 이날 미ㆍ중 고위급 무역협상단이 전화통화를 갖고 무역협상 재개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미ㆍ중 정상이 오사카 회담에서 무역전쟁 휴전과 협상재개를 약속한 후 이뤄진 첫 전화통화다. 통화 당사자는 미국측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중국측의 류허 부총리, 중산 상무부장 이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에서는 아직 이견을 좁히고 있다는 신호는 거의 없는 상태다.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CNBC가 주최한 한 행사에서 "대면 협상도 조만간 있겠지만 무역협상 합의에 대한 구체적인 시간표는 없다.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며 협상 장기화를 시사했다. 그러면서 "협상 진행 동안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즉각적으로 신속히 진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며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촉구했다.


반면 중국 외교부는 농산물 구매 건과 관련해 "양측이 논의해야 할 중요한 이슈"라고만 언급하며 이미 성사된 거래가 아님에 방점을 찍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한 약속과 관련 양국간 엇박자가 나고 있다며 협상이 녹록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무역전쟁 장기화 조짐에 중국 경제 침에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6~6.5%로 정한 중국은 지난 1분기에 시장의 기대 보다 높은 6.4%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최근 발표되고 있는 경제 지표들은 자칫 올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일본 투자은행 노무라는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의 '최악'을 얘기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무역협상 재개에도 미ㆍ중 간 관세전쟁이 더 악화돼 결국 연내에 미국이 중국산 제품 대부분에 25%의 관세를 물릴 것이라는게 노무라측이 제기하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경우 수출 및 제조업 투자 둔화가 동반되면서 올해 성장률이 6.1% 수준으로 추락하고 내년에는 5.8%까지 떨어져 바오류(保六ㆍ6%대 성장률)마저 무너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루팅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1분기에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낸 것은 본격적인 관세전쟁 전 수출입업자들의 선주문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2분기 성장률은 6.1%, 하반기에는 6.0%대로 주저앉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재정정책을 더 완화할 경우 부채 증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재정정책을 확대하고 지방정부가 더 많은 돈을 차입할 수록 국가 부채가 급증하고 위안화 환율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 경제에 대한 경고음이 나오면서 이달 15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 후 있을 최고 정책결정기구 정치국 회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을 비롯한 중국 최고 지도부는 이달 정치국 회의에서 현 경제상황을 논의하고 이에 맞는 정책들을 결정할 예정이다. 2분기 성장률이 중국 정부의 기대치에 크게 못미칠 경우 새로운 경기부양책 등이 발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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