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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즉생에 화답한 테슬라 열풍…맥주 적자의 늪 탈출 기회 잡은 김인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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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맥주 브랜드 중 판매 속도 가장 높아
출시 100일, 1억병 돌파…맥주 적자 개선
소주 진로도 반응 좋아…실적 턴어라운드 기대

필사즉생에 화답한 테슬라 열풍…맥주 적자의 늪 탈출 기회 잡은 김인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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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필사즉생'의 마음으로 테라를 만들었습니다. 이번 신제품 출시를 통해 어렵고 힘들었던 맥주 사업에 마침표를 찍을 것이며, 반드시 재도약하겠습니다."


신제품 테라를 공개하면서 맥주 사업에 대한 절박함을 여실히 드러냈던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 사장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장수 브랜드 '하이트'를 제쳐두면서까지 밀었던 '테라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서다. '테슬라'(테라+참이슬)라는 열풍까지 만들어내 스테디셀러의 반열까지 올랐다는 평가다. 하이트진로는 맥주 사업 적자 행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출시 39일만에 100만 상자를 돌파하며 맥주 브랜드 중 가장 빠른 판매 속도를 기록한 테라는 이후 100일만에 334만 상자가 팔리면서 1억139만병 판매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초당 11.6병 판매된 꼴로 국내 성인(20세 이상, 4204만명 기준) 1인당 2.4병 마신 양이다. 여기에는 '테슬라' 열풍이 한 몫했다. 특히 하이트진로의 인위적인 마케팅이 아닌 소비자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생겨 더욱 의미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인규 대표.

김인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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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점은 지난달부터 테라 매출액이 하이트의 판매 감소액을 넘어서기 시작했다는 것. 테라의 시장 안착을 위한 광고선전비 및 판매장려금 집행 부담으로 상반기에는 수익 개선이 힘들다. 다만 2분기 맥주 매출액은 전년 대비 3% 이상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브랜드별로는 테라가 300억원, 필라이트가 4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테라의 매출 증감 분이 기존 브랜드 매출 감소 분을 상쇄시켜 하반기에는 손익 개선의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실제 하나금융투자는 상반기 광고비용 이슈로 인해 감익이 불가피하지만, 3분기부터는 손익 개선이 이뤄져 하반기 맥주 사업 적자가 전년 동기 대비 100억원가량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분기 테라 매출액이 300억원, 3분기 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올해 맥주 매출액 내 비중이 20%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내부 분위기도 고무적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본격적인 성수기가 시작되는 만큼 현재 추세라면 1년 판매 목표인 1600만 상자 판매도 무리없이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테라의 돌풍을 이어가기 위해 곧 생맥주를 출시, 여름 시장을 겨냥하며 성장의 가속도를 붙이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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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안팎에선 김 대표의 야심작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이트진로는 1996년부터 2012년까지 하이트로 국내 맥주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했지만, 2012년 오비맥주에 1위를 내줬다. 맥주 사업은 2014년부터 영업적자로 돌아서 5년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 누적 손실은 900억원. 시장점유율도 한 때 50~60%대를 유지했지만, 지난해에는 25% 안팎까지 주저앉았다. 김 대표는 하이트라는 장수 브랜드를 버릴 각오까지 하고 테라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결국 승부수는 통했다.

소주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 지난 4월 소주 원조 브랜드 '진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른바 두꺼비 소주가 출시 이후 초도 물량이 완판됐고, 일부 유통 채널과 식당가에서는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참이슬의 출고가격 인상 효과가 하반기에는 본격화돼 소주 판가 인상으로 손익은 200억원 내외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 대표는 "필라이트로 시작돼 테라로 이어지는 맥주 시장 판도 변화와 국내 소주 1위 브랜드 참이슬과 신제품 진로 효과로 더욱 견고해진 소주 시장이 결합해 올해는 실적 턴어라운드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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