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시장 커지는데…외면하는 개인투자자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전체 펀드 자금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펀드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지만 개인투자자 비중은 갈수록 줄고 있는 것이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전체 펀드 자금 554조원(공모 및 사모펀드 합산액)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3%인 113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1년 전 비중(21.2%)보다도 0.9%포인트 하락했다.
펀드 자금에서 개인투자자 비중은 펀드 열풍이 불었던 2007~2008년 50%대를 정점으로 매년 떨어지는 추세다. 2015년 5월 말 27.1%, 2016년 26.1%, 2017년 22.5%, 2018년 21.2% 등 개인 비중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전체 펀드 자금이 2015년 5월 387조원에서 올해 5월 554조원으로 43%(167조원)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의 자금은 105조원에서 113조원으로 7.6%(8조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개인들이 펀드를 외면하는 것은 예ㆍ적금 보다 못한 수익률에 더해 국내 가계부채 증가로 개인이 위험자산인 펀드에 투자할 여력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피지수가 처음으로 2000선을 돌파한 2007년에는 주식형 공모펀드에만 어마어마한 돈이 몰리며 펀드가 국민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았었다"며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발 재정위기 등이 터지면서 수익률이 고꾸라졌고, 최근 들어선 시중은행 예ㆍ적금 이자보다 못한 실적을 낸 펀드가 수두룩하면서 개인 고객들의 불신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의 빈 자리는 금융기관과 일반기업을 포함한 법인, 이른바 기관투자가가 메웠다. 기관투자가들은 해외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등 다양한 자산을 담은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펀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전체 펀드 자금 554조원 가운데 65%인 362조원이 사모 펀드이고, 사모의 92%인 335조원이 법인 자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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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의 텃밭이었던 공모펀드도 법인이 '큰손'으로 자리잡았다. 전체 192조원 규모 중 개인이 45.1%(86조원), 법인이 54.9%(105조)로 법인 비중이 높다. 2007년 공모펀드 내 개인투자자 자금 비중이 80%를 웃돈 점을 감안하면 10년 새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들이 판매 비용을 낮추고 분산투자와 장기투자를 통해 오랜 기간 만족할 만한 수익을 올려야 떠났던 개인 고객들이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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