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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위대해진 미국' 과시…'정치화' 논란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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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 몰의 링컨기념관 앞에 전시된 미 육군 브래들리 장갑차. 사진출처=EPA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 몰의 링컨기념관 앞에 전시된 미 육군 브래들리 장갑차. 사진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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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올해 미국 독립기념일(7월4일) 행사를 놓고 각종 논란이 치열하다.


미국 정부는 독립기념일을 맞아 4일(현지시간) 오전부터 저녁까지 워싱턴DC에서 다양한 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오전 11시45분부터 오후 2시까지 독립기념일 행진이 벌어진다. 밴드와 파이브ㆍ드럼 등 군악대, 군사 장비, 대형 풍선 등이 참가한다.

오후6시30부부터 오후7시30분까지는 '미국에 대한 경례'라는 제목으로 링컨기념관 앞에서 기념 행사가 펼쳐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시간짜리 연설을 할 예정이며, 인근 공항에서 날아온 B2, F22, F35스텔스기 등 미 공군의 최첨단 전략 전투기들과 대통령전용기 에어포스-1 등이 상공을 수놓을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공화당 당원들, 대선 캠프 관계자, 미 연방정부 고위 공무원 등과 함께 미군 주요 지휘관들도 대거 참석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들이 가족들과 함께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5000여장의 표를 배부했다.


오후8시부터 9시30분까지는 축하 쇼가 개최되며, 특히 오후9시7분부터 42분까지 약 35분간 링컨 기념관 뒤쪽과 웨스트 포토맥 공원 일대에서 예전에 비해 훨씬 화려한 불꽃놀이가 벌어진다.


문제는 이러한 일정을 놓고 정치적 중립성 훼손,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홍보를 위한 쇼, 불꽃놀이 비용 기부에 대한 이해 충돌 우려 비판 등 말썽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역대 최대 규모로 벌어질 불꽃놀이의 경우 전통적으로 비용을 부담해 온 미국 정부가 이번에는 폭죽 업체로부터 비용을 기부받아 이해 충돌 우려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미 ABC방송에 따르면, 이날 불꽃놀이 행사 비용은 미국의 최대 폭죽업체인 '팬텀 파이어웍스(Phantom Fireworks)'와 '파이어웍스 바이 그루치(Fireworks by Grucci)'가 부담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들 업체들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산 상품 관세 부과를 막기 위해 대정부 로비를 해온 업체들이었다. ABC 방송은 "이 회사의 브루스 졸단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ABC에 출연해 5월 업계 지도자들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 문제와 관련한 논의를 했다고 밝혔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비영리단체인 '정부 감시 프로젝트'의 스콧 에이미는 "폭죽업체들은 관세부과 반대 로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윤리적인 우려가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미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회의 엘리자 커밍스 위원장도 ABC방송에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의 비인간적인 구금센터에서 부모와 격리된 채 붙잡혀있는 불법이민 아동들에 대한 기저귀나 치약 등에 대한 기부를 받는 것은 거부하면서 당파적인 독립기념일 행사를 위해 폭죽을 기부받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비판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비용 논란에 대해 "이번 행사의 비용은 그 가치에 비해 매우 적다"면서 "우리는 탱크와 비행기와 파일럿이 있고 공항은 바로 옆에 있으며, 오로지 연료만 필요할 뿐이다. 불꽃놀이도 두 훌륭한 회사에서 기증했다. 좋다"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우리나라 역사상 최대 규모 경축 행사의 하나가 될 오늘, 그리고 오늘 밤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널리 각지에서 사람들이 오고 있다"면서 "링컨 기념관에서 온종일 열리는 이번 '미국에 대한 경례' 행사가 세계에서 가장 현대적이고 최고급의 항공기들의 대규모 저공 비행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자랑했다.


이밖에 주요 군 지휘관들이 대거 참석하는 것, 트럼프 대통령이 1시간이나 연설을 한다는 점, 미군의 최첨단 전투기 등 군사 장비가 독립기념일 퍼레이드에 동원된 적이 거의 없다는 점 등으로 인해 이번 행사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앞두고 '치적' 과시를 위해 전통적으로 초당파적으로 조용히 치러진 독립기념일 행사를 정치화시켰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반전단체인 '핑크 코드'를 비롯한 시위자들은 이날 행사장 일대에 '반트럼프' 시위대의 상징적 소품인 '베이비 트럼프' 대형 풍선을 설치해 비판에 나섰다. 화난 아기 트럼프가 기저귀를 찬 형상이다. 이들은 성명을 내 "대통령에 의한 독립기념일의 정치화에 반대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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