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韓자동차, 매출 대비 임금 日의 두 배…해외 가격경쟁력 잃어(종합)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김지희 기자]한국 자동차의 매출 대비 임금 비중이 일본 자동차의 두 배로 책정되며 해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산업의 노동 유연성도 낮은데다 최근 몇년간 진행된 엔화 약세로 한국차 수출은 급격하게 감소하는 추세다.


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자동차 부품산업의 현황과 발전 과제'를 주제로 자동차 발전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자동차 산업 전반의 현황과 대응 방안, 부품업계의 긴급과제 등을 논의했다.

김준규 자동차산업협회 조사연구실장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업체 5개사의 지난해 평균 임금은 8915만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12.1%를 차지했다. 반면 일본 토요타의 평균 임금은 8484만원(852만엔)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5.8% 수준에 그쳤다.


김 실장은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제조업의 경우 매출액 대비 임금비중이 10% 이상 넘어가면 위험한 수준"이라며 "높은 임금 비중에 따른 원가 상승이 결국 자동차 가격의 경쟁력을 잃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자동차 부품산업의 현황과 발전과제'를 주제로 제 3회 자동차산업 발전포럼을 개최했다. 패널토론에 참여한 전문가들이 토론을 하는 모습/사진=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자동차 부품산업의 현황과 발전과제'를 주제로 제 3회 자동차산업 발전포럼을 개최했다. 패널토론에 참여한 전문가들이 토론을 하는 모습/사진=한국자동차산업협회

AD
원본보기 아이콘


반면 자동차 한 대를 생산하는데 드는 시간은 한국차가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기준 현대자동차의 1대 당 생산 투입시간은 26.8시간으로 일본 토요타(24.1시간), 미국 GM(23.4시간)보다 2시간 가량 더 필요했다.

게다가 생산 유연성의 측면에서 한국차의 경쟁력은 최하위 수준으로 평가됐다. 영국 자동차위원회의 자동차산업 국제 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자동차산업의 노사협력 관계 순위는 일본이 1위, 영국과 독일이 공동 2위로 조사됐다. 한국은 25개국 중 24위로 최하위권이었으며, 노동유연성도 21위로 꼴찌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같은 경영 환경은 해외시장의 가격 경쟁력 저하로 이어졌고 결국 미국시장에서 한국차는 일본차 대비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직접적인 경쟁 차종인 현대차 쏘나타와 토요타 캠리의 가격 차이는 2005년까지만 해도 10~20%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지난해에는 10% 이내로 사실상 큰 차이가 없어졌다.


자동차 부품 경쟁력 차원에서도 한국업체들은 일본에 밀리고 있다. 2017년 기준 글로벌 100대 부품업체 중 일본은 26개사에 달했으며 미국 19개사, 독일 19개사로 집계됐다. 한국은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만도, 한온시스템 등 7개사에 불과했으며, 중국 부품사 6개사가 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바짝 추격했다.


김 실장은 "2018년 자료에서는 100대 순위에 든 중국 부품업체의 수가 한국을 추월하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퓨처모빌리티, 나노스, 쑹궈모터스 등 다수의 중국업체들이 위기에 빠진 국내 부품업체 인수를 추진중"이라고 우려했다.


현대기아차는 파워트레인 등 핵심 부품의 현지 생산에서 로컬 업체들의 입찰을 제한해왔으나 최근에는 전면 공개입찰로 전환했다. 저렴한 인건비와 현지 접근성을 내세운 중국 로컬업체들이 이미 어려움에 처해있는 중국 진출 한국 부품업체들의 생존마저 위협하게된 것이다.


신달석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중국 내수 시장이 내려앉다보니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부진, 그 아래 부품사 가동률도 급감하는 상황이 지난해부터 지속되고있다"며 "현재로선 중국 상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까지 더해지면서 부품업계의 상황은 벼랑끝으로 치닫고 있다. 자율주행차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미래차 개발을 위해서는 일본에서 수입한 반도체 등 주요 부품이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매년 10억달러를 웃돌던 일본의 대한국 자동차부품 수출금액은 지난해 전년대비 12% 감소한 9억9300만달러 수준으로 내려왔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미중 무역 갈등에 이어 최근 일본이 우리에 대한 부품소재 수출 규제가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야한다"며 "자동차 부품 업계 측면에서도 민관 협조를 통한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 25일만에 사의…윤 대통령 재가할 듯 [포토] 12년만에 서울 버스파업 "웰컴 백 준호!"…손흥민, 태국전서 외친 말…역시 인성갑

    #국내이슈

  • "애플, 5월초 아이패드 신제품 선보인다…18개월 만" 디즈니-플로리다 ‘게이언급금지법’ 소송 일단락 '아일 비 미싱 유' 부른 미국 래퍼, 초대형 성범죄 스캔들 '발칵'

    #해외이슈

  • 올봄 최악 황사 덮쳤다…주말까지 마스크 필수 [이미지 다이어리] 누구나 길을 잃을 때가 있다 푸바오, 일주일 후 中 간다…에버랜드, 배웅시간 만들어

    #포토PICK

  • 첨단사양 빼곡…벤츠 SUV 눈길 끄는 이유 기아, 생성형AI 탑재 준중형 세단 K4 세계 첫 공개 벤츠 G바겐 전기차 올해 나온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국가 신뢰도 높이는 선진국채클럽 ‘WGBI’ [뉴스속 용어]코코아 t당 1만 달러 넘자 '초코플레이션' 비상 [뉴스속 기업]트럼프가 만든 SNS ‘트루스 소셜’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