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美인도·태평양 전략 동참' 발표에 靑 "역내 적극 협력"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미 국무부가 최근 미국의 인도ㆍ태평양 전략에 한국이 동참하기로 했다고 알린 가운데 청와대는 4일 "우리 정부는 어떤 지역구상과도 우리의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중심으로 접점을 모색하면서 포용성·개방성·투명성·국제규범에 대한 존중 등 우리의 역내 협력 원칙을 기초로 적극 협력해 나간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표명해 왔다"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이는 미 국무부가 지난 2일(현지시간) '한미동맹은 인도ㆍ태평양 지역 안보의 린치핀(Linchpinㆍ핵심축)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우리 정부와의 공감대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가진 뒤 공동언론발표에서 직접 언급한 내용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신남방정책과 인도·태평양 전략의 조화로운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전략에 공개적으로 동참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일본·인도·호주 등과 함께 중국의 군사적 팽창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아시아와 유럽ㆍ아프리카를 잇는 육ㆍ해상 실크로드 건설) 전략과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점에서 중국 측에서 불만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