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하 기대감에 쏟아지는 정크본드…6월에만 29조, 1년9개월래 최고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미국에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이 발행하는 이른바 정크본드 발행이 급증하고 있다. 6월 한달에만 250억달러(약 29조3000억원)가 발행되며 1년9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산되며 낮은 자금조달비용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늘어난 여파다. 고수익률을 노린 투자자들의 수요도 이 같은 정크본드 발행랠리를 부추기는 모습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4일 뉴욕발 기사를 통해 최근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하를 시사하면서 미국 내 정크본드 발행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6월 발행규모는 250억달러, 발행회사 수는 2017년11월 이후 가장 많은 41개사로 파악됐다. 신문은 "대형 회사채보다는 5억~10억달러 규모로 자금조달에 나선 기업들이 늘었다"며 "그 배경은 Fed의 금리인하 관측"이라고 전했다.
에너지 회사인 비스트라오퍼레이션스가 지난달 발행한 10년 만기 회사채의 금리는 5.0%. 앞서 2월 발행된 10년물(5.63%)보다 금리가 떨어졌다. XM라디오는 6월에 이어 7월에도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발행규모는 1조3000억달러로 파악된다.
지난달 정크본드에 대한 주요 상장지수펀드(ETF)에 유입된 자금 역시 32억달러로 3년8개월래 최대를 기록했다. ETF를 통해 회사채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위해 이들이 재무적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도 정크본드로 자금을 돌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들이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면 설비투자, 연구개발이 더 활발해지고 경기를 자극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Fed가 실제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았음에도 시장의 전망만으로 이미 일부 통화완화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주요 외신들은 지난달 초만 해도 얼어붙었던 정크본드 시장이 Fed의 금리인하 기대감 속에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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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경계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기업부채는 15조달러를 웃돌아 국내총생산(GDP) 대비 73%에 달한다. 이는 사상 최대에 근접한 수준이다. 최근 몇년간 레버리지론이 급증했다는 사실도 시장의 우려를 부추기는 측면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경기가 좋을 때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경제상황이 반전되면 기업파산이 급증할 수 있다"며 채권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이어지며 금융시장 전체가 출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Fed 역시 기업부채 증가세를 경계하고 있다"며 눈 앞의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인하 카드를 썼을 때의 부작용도 고려해야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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