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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용호·최선희-美 폼페이오·비건…2~3주 내 실무협상 개시

최종수정 2019.07.01 14:20 기사입력 2019.07.0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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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미 협상 라인 통전부에서 외무성 변경 공식화
기존과는 다른 협상 예상
포페이오-비건 라인은 건재
협상 타결까지 제재 유지 정책 그대로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북ㆍ미 정상의 전격적인 '판문점 회담'을 계기로 북한 비핵화 협상에 돌파구가 열렸다. 북한이 하노이 2차 북ㆍ미 정상회담 결렬 후 대미 협상 라인을 외무성 위주로 재정비한 것이 확인된 만큼 향후 실무 협상 과정은 기존과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예상된다.

30일 오후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리용호 북한 외무상, 김정은 국무위원장,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30일 오후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리용호 북한 외무상, 김정은 국무위원장,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북ㆍ미 간 판문점 회담 소식을 전하며 배석자로 리용호 외무상을 지목했다. 이는 리 외무상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대신해 대미 협상의 총책임자라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도 지난달 30일 판문점 회담 후 한국을 떠나기 전 오산 공군기지에서 기자들에게 북ㆍ미 간 실무협상의 북측 카운터파트는 외무성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 측에서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실무협상을 이끌 것이라면서 "우리는 카운터파트로 외무성을 상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3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열린 장병 격려 행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3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열린 장병 격려 행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폼페이오 장관이 외무성의 두어 명을 협상 상대로 지목한 만큼 리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중 누가 협상판에 나와도 어색하지 않은 상황이다. 두 사람은 모두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에 이름을 올리며 대미 협상을 위한 무게감도 마련해놓고 있다.

리 외무상, 최 제1부상 두 사람의 부상은 예견된 사안이다. 두 사람은 하노이 북ㆍ미 정상회담 결렬 당일 심야 기자회견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심기를 전달했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북ㆍ러 정상회담에도 김 부위원장 대신 동행했다. 심지어 두 사람은 김 위원장의 전용차에 동석하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북측이 비건 대표와 마주 앉을 또 다른 실무협상 책임자를 임명할 가능성도 있지만 무게감 등을 감안하면 최 제1부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라며 북한으로부터 교체 요구를 받아온 폼페이오 장관도 대북 협상에서 물러나는 일은 없을 전망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북측 협상팀을 고르라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 '누가 미측 협상팀을 운영할지에 대해서는 엄연히 당신이 선택하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자신이 협상을 책임지고 있다고 단언했다.


이날 판문점 회담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몽골로 날아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달리 폼페이오 장관은 끝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옆을 지켰다. 오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그를 연단으로 불러 치하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자신이 협상 총책이라는 지위에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기자들에게 밝혔다. 김 위원장도 회담 중 미국 협상팀 교체 요구를 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받아들였다고 폼페이오 장관은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귀국중 트위터를 통해서도"판문점 회담에 함께 하게 돼 영광이었다. 북측 카운트 파트와의 협의가 기대된다"고 언급하며 자신의 실무 협상의 총책임을을 재차 확인했다..


실무협상 개시 시점은 이달 중 시작될 전망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아마도 앞으로 2~3주 내, 7월 중순 정도가 될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과의 회담 후 "폼페이오 장관 주도로 2~3주 내 실무팀을 구성해 실무협상을 하겠다"고 언급했다. 미국 측은 협상 상대 교체를 환영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상대보다 새로운 상대와 더 좋은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달 말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지역안보포럼(ARF)에서도 북ㆍ미가 조우할 가능성이 크다.


왼쪽부터 김 위원장의 의전을 전담한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여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장금철 통일전선 부장 추정 인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왼쪽부터 김 위원장의 의전을 전담한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여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장금철 통일전선 부장 추정 인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폼페이오 장관은 북ㆍ미 정상의 판문점 회담이 '도박'이지 않았냐는 질문에 "(도박이) 먹혔다"고 답하며 향후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만이 회담에 참석했다며 "김 위원장이 뭔가 매우 중요한 것에 대해 진짜 해결하길 원하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측은 결과를 도출하는 데 급급해 협상 속도를 높일 의중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제재 유지 정책은 그대로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과 일치한다.


비핵화 방식과 관련해서는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하는 데 헌신하고 있다"고 강조한 만큼 미국은 여전히 일괄타결식 협상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한미 동맹을 강조하며 한국의 대북 제재 이탈 시도를 차단했다. 향후 예상되는 남북 관계 개선이 비핵화 협상을 앞서갈 수 없다는 선을 분명히 그은 발언이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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