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약 1년만의 정상회담에서 향후 중국을 포함한 21세기형 군축협정과 관련한 논의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미국과 러시아 간 관계개선은 쌍방의 이익인 동시, 세계에도 이익이 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오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푸틴 대통령과 약 1시간30분에 걸쳐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두 정상의 회담은 지난해 7월 핀란드에서 열린 후 약 1년만이다. 2016년 미 대선 개입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특검의 보고서가 발표된 뒤 처음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마친 후 기자들에게 "아주 좋은 회담이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이란, 시리아, 베네수엘라, 우크라이나 정세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양측은 앞서 미국이 파기를 선언한 중거리핵전력조약(INF)과 핵탄두 보유량을 제한하는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뉴스타트는 2021년 2월 만료돼 연장 합의가 필요한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간 기존 군축협약에 중국을 포함한 3자간 협정을 노골적으로 요구해왔다. 기존 협약으로 러시아의 핵무기 개발을 규제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데다, 중국까지 참여시켜 중국의 핵능력을 직접 확인하고 감시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손가락을 흔들며 "부탁인데, 선거에 개입하지 말아달라"고 반복적으로 푸틴 대통령에게 말했고, 푸틴 대통령은 이에 답하지 않았지만 미소지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7월 회담 당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절대 미국의 선거에 개입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미국 내부 문제에는 개입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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