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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참견말라"는데…통일부 장관 "북·미협상 재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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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외무성 국장 담화 "미국과 직접 연락할 것"
김연철 장관 "우리 주도로 대화 분위기 조성" 자찬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연합뉴스와 통일부 공동 주최로 열린 제5회 한반도평화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연합뉴스와 통일부 공동 주최로 열린 제5회 한반도평화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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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북한이 북미 양국은 직접적으로 서로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남한을 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관계 중재자로서 남한의 역할을 배척한 것이다. 정부는 북한의 이같은 태도와 무관하게 북·미협상 재개를 위해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은 이날 담화를 통해 "우리가 미국에 연락할 것이 있으면 조미(북·미)사이에 이미 전부터 가동되고있는 연락통로를 이용하면 되는 것이고, 협상을 해도 조미가 직접 마주 앉아 하게 되는 것 만큼 남조선당국을 통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 국장은 "남조선당국자들은 조미관계를 '중재'하는 듯이 여론화하면서 몸값을 올려보려 한다"며 "조미대화의 당사자는 말그대로 우리와 미국이며 조미적대관계의 발생근원으로 보아도 남조선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전혀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조선당국자들이 지금 북남사이에도 그 무슨 다양한 교류와 물밑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광고하고 있는데 그런 것은 하나도 없다"며 "남조선당국은 제집의 일이나 똑바로 챙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난 이후 그 내부평가 과정에서 남측에 대한 상당한 실망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이러한 주장은, 남측이 주장하는 중재자·촉진자 역할을 배제하고 철저히 북·미 양자 대화로 풀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날 권 국장은 "조미 대화가 열리자면 미국이 올바른 셈법을 가지고 나와야 하며 그 시한부는 연말까지"라고 했다. 이어 "미국이 지금처럼 팔짱을 끼고 앉아있을 작정이라면 시간이 충분할지는 몰라도 결과물을 내기 위해 움직이자면 시간적 여유가 그리 많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대화를 하자고 하여도 협상 자세가 제대로 되어있어야 하고, 말이 통하는 사람과 협상을 해야 하며, 온전한 대안을 가지고 나와야 협상도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전날인 26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을 비난하며 그가 향후 협상 테이블에서 빠져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즉 자신들은 대화에 준비가 돼 있으니, 미측이 새로운 협안안과 새로운 협상 실무진을 꾸린 후 대화 재개에 응하라는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무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친서를 읽고 있는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무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친서를 읽고 있는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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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통미봉남(通美封南)과는 별개로 정부는 스스로 설정한 중재역을 지속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서울 소공동에서 연합뉴스로 주최로 열린 '한반도평화 심포지엄'에서 "우리의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역할을 통해 한반도 비핵·평화 프로세스가 시작되었고, 대화를 통한 평화적인 문제 해결이 확고한 대세가 됐다"면서 "이 기회를 반드시 살려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와 이를 계기로 진행되는 다양한 양자·다자 대화, 그리고 곧이어 개최되는 한미정상회담이 북·미협상을 재개하고 한반도 평화를 공고히 하는 기회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남북공동선언을 비롯한 남북간 합의를 차질없이 이행해 나간다는 입장"이라면서 "남과 북, 그리고 북·미간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바탕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계속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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