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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업체들, 관세 회피 위해 중국산 원산지 '세탁' 성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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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미국 내 수입업자들이 중국산 상품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 상품으로 둔갑시키는 원산지 세탁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고율의 관세를 회피하려는 의도다.


26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베트남 등 관련 국가의 무역 통계 및 세관 등 당국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1~5월 사이에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의 중국산 상품 수입이 대폭 늘어나면서 동시에 같은 상품의 대미 수출도 크게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컴퓨터ㆍ전자제품의 경우 베트남의 중국산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81%나 늘어나 51억달러(약 5조9000억원)에 달했다. 이 기간 전 세계 대상 수입 증가율 19%보다 4배 이상 높다. 이 기간 베트남의 같은 제품 대미 수출도 71.6%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기계류ㆍ장비류의 수입ㆍ수출 흐름도 비슷했다. 동남아 국가들이 중국에서 수입한 기계류ㆍ장비류가 5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2% 늘었으며 공교롭게도 해당 제품의 대미 수출도 17억달러로 54.4% 늘었다.


이 같은 상품 흐름은 미 행정부가 지난해 5월 이후 중국산 상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자 이를 회피하기 위해 수입업자들이 '원산지 바꿔치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미 당국과 전문가들의 증언이다. 관세 전문가인 제프리 뉴먼 변호사는 WSJ에 "베트남에선 공장으로 불리는 많은 건물이 실제론 불법 상표 바꿔치기를 위해 만들어진 창고"라면서 "불법 원산지 표기는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 산업통상부와 세관 당국도 이를 부정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WSJ에 "베트남에서 생산된 것처럼 원산지 라벨을 바꾸는 무역 사기가 늘고 있다"면서 전국적으로 국제 운송 물품들을 대상으로 원산지 불법 표기 단속에 나섰다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태국ㆍ말레이시아ㆍ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 외에 멕시코ㆍ세르비아 등도 중국산 상품의 원산지 세탁에 이용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이미 지난해 5월 중국산 강철을 베트남산으로 속여 미국에 수출해온 사실이 적발돼 250%의 관세가 부과되는 등 중국산 상품의 원산지 세탁 주범으로 지목된 상태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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