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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번 없는 참전영웅' 문산호 선원에 무공훈장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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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9월15일 경북 영덕군 장사리 앞바다에 좌초한 문산호 (사진=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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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6·25전쟁 당시 장사상륙작전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문산호 선원 10명에게 27일 화랑무공훈장이 수여된다.


해군은 이날 충남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문산호 전사자 선원 무공훈장 서훈식'을 열고 문산호 선원 10명의 유가족들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미국 해군이 1943년 건조한 문산호는 1950년 교통부 대한해운공사 소속이었지만 6·25전쟁이 발발하면서 해군 작전에 동원됐다.


문산호는 1950년 7월27일 육군 이응준 장군이 지휘하는 병력과 차량을 여수에서 진해로 철수시키는 '여수철수작전'에 참여했다. 문산호는 북한군이 부두 가까이 접근해 공격을 하는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육군 병력을 탑승시켜 철수를 완료했다.


당시 현장 지휘를 맡았던 백두산함 갑판사관 출신 최영섭 해양소년단연맹 고문은 '6·25전쟁과 한국해군작전'이란 책을 통해 "문산호 선원들을 어느 군인들 못지않게 군인정신이 투철했다"고 설명했다.

같은해 9월14일에는 인천상륙작전을 앞두고 북한군 병력을 분산시키기 위해 실시한 장사상륙작전에 투입됐다. 문산호는 육군 제1유격대 대원 772명을 태우고 부산에서 출항해 포항 북쪽 장사해안에 도착했다.


문산호는 상륙작전 도중 풍랑으로 닻이 절단되면서 해안가에 좌초됐지만 선원들이 해안가 소나무에 홋줄을 연결하면서 유격대원들을 성공적으로 상륙시켰다.


북한군은 병력이 상륙한 것을 알고 주력부대를 이곳으로 이동시켰고, 문산호 선원과 유격대원들은 배가 좌초돼 철수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일주일 동안 전투를 벌여 적군 200여명을 사살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문산호 선장과 선원 11명을 비롯해 130여명이 전사했다.


이런 노력에도 문산호 선원은 6·25전쟁에 동원된 인력이라는 사유로 오랜 기간 서훈을 받지 못했다. 이에 해군은 당시 작전에 참전했던 생존자들의 증언을 청취하고 관련 문헌을 찾아냈다.


2017년부터는 기록을 바탕으로 문산호 전사자 선원 서훈을 국방부에 추천했으며, 심의 결과 지난해 문산호 황재중 선장이 충무무공훈장을 받았고, 올해 선원 10명에게 화랑무공훈장이 추서됐다.


지난 18일 국무회의에서 화랑무공훈장 수여가 결정된 문산호 선원은 이찬석, 이수용, 권수헌, 부동숙, 박시열, 윤은현, 안수용, 이영룡, 한시택, 김일수(이상 해군기록순) 등이다.


심 총장은 "6·25전쟁 당시 위급한 상황에서 국가의 부름을 받고 군번도 없이 참전해 장렬하게 전사한 문산호 선원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은 우리 안보를 튼튼히 세우는 정신적 유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故) 이수용 선원의 아들 이용규(69)씨는 "지난 69년 동안 아버님 유해는 찾지 못하더라도 명예만큼은 꼭 되찾아야겠다고 생각해왔다"며 "해군에서 문산호 선원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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