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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비핵화 '슈퍼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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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친서 교환 비핵화 외교협상 기대 키워
G20 정상회의 계기 北 비핵화 논의 급물살
트럼프 방한시 전격 북미 접촉 가능성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위기 국면 대응 협의차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방문길에 오르기 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위기 국면 대응 협의차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방문길에 오르기 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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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이번 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ㆍ미 실무회담과 양국 정상의 만남이 연이어 이뤄지는 비핵화 '슈퍼위크'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ㆍ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지 4개월 만에 협상의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된다.


지난 20~21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을 기점으로 슈퍼위크의 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시 주석의 방북을 전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이어 친서를 주고받으며 소통한 상황은 물밑에서 치열한 외교전이 진행됐다는 점을 시사한다.

23일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에 대해 흥미로운 제안이라고 평가한 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실무협상 재개 가능성을 언급하며 양측의 만남이 의외로 속도감 있게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23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아침 북한에서 나온 발언을 보면 아마도 아주 진정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북한이 준비됐음을 보여준다면 "말 그대로 당장 대화를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했다.

조선중앙통신이 23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무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읽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이 23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무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읽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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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깊고 중요하게) 생각해볼 것"이라는 김 위원장의 표현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미국은 북한과의 협상 당사자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지난주 조건 없는 협상에 나서겠다고 한 데 이어 폼페이오 장관까지 조기 대화 재개에 무게를 실은 만큼 북한이 대화에 응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는 지난 19일 '북ㆍ미 모두 유연한 접근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다'라고 공개 발언하기도 했다. 앞서 정상 간의 만남이 '노 딜'로 끝난 만큼 이번에는 실무협상에서 북ㆍ미 양측이 상호 양보해 최소한의 결론을 내려는 수순인 셈이다. 북한 입장에서도 2차 북ㆍ미 정상회담 결렬 후 미뤄져온 북ㆍ중 정상회담이 이뤄진 만큼 더 자신감 있게 미국과의 대화 재개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1일 평양 모란봉 기슭에 있는 북중 우의탑 기념관에서 참배 후 기념관을 방문해 방명록을 작성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바라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1일 평양 모란봉 기슭에 있는 북중 우의탑 기념관에서 참배 후 기념관을 방문해 방명록을 작성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바라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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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미국과의 실무협상에 응한다면 향후 대미 정책의 방향도 파악해볼 수 있다. 2차 북ㆍ미 정상회담 이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하던 통일전선부 라인이 대미 협상 라인에서 배제되고 외무성이 부각된 상황이다.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후 심야 기자간담회를 주도했던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향후 대미 협상을 주도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통일전선부가 아닌 외무성이 대미 협상의 중심에 서면 대남 정책보다는 대미 정책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캠프데이비드에서 백악관으로 돌아와 기자들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캠프데이비드에서 백악관으로 돌아와 기자들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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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이나 트럼프 대통령 모두 연내 3차 정상회담과 비핵화 결론이 필요한 만큼 하반기 중 성과를 내려면 현시점에서 국면 전환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는 그런 면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지난해 11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과 달리 이번 회의는 북한의 지척에서 열린다. 지난해와 달리 이번 회의에서는 미ㆍ중 무역 분쟁과 북한 문제가 단연 핵심 이슈다.


마침 시 주석이 방북하며 두 이슈를 하나로 합치는 효과를 냈다. G20 기간 미ㆍ중 정상회담도 열리는 만큼 주요 2개국(G2) 정상이 진전된 합의를 이뤄낼 경우 북한 문제 역시 급물살을 탈 여지가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시 주석의 방북이 북ㆍ미 대화에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슈퍼위크의 '화룡정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과 비무장지대(DMZ) 방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DMZ 방문을 계기로 김 위원장과 전격적으로 회동한다면 북ㆍ미 대화에 중대한 진전이 이뤄질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 중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준비할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소개했다.


비록 만남을 준비할 시간은 촉박하지만 두 정상이 친서를 교환하며 물밑 조율을 했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할 때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과의 깜짝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24일 밝혔다. 정 전 장관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쇼'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오는 김에 DMZ를 간다니 (김정은과) 깜짝 만남이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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