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硏, 2019 경제성장률 2.4%로 낮춰…'수출·투자·소비' 모두 둔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에 전년比 수출 5.9% 감소…수입 1.5% 전망
13대 주력산업 중 8대 산업 수출여건 악화…반도체·가전 등 '먹구름'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국책연구원인 산업연구원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제시한 2.6%에서 2.4%로 0.2%포인트 낮췄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여파에 따른 수출 부진과 투자 감소, 소비 둔화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수출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정보통신기기, 가전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5.4%)대비 5.9%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산업연구원은 24일 이 같은 내용의 '2019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세계 경제는 미국과 일본, 유로권의 경기 둔화와 함께 중국이 연 6%대 초반까지 성장률에 머물 것으로 관측했다.
아울러 국제유가는 상승 폭이 크게 제한되며, 연평균 기준으로는 전년대비 4.7% 하락한 배럴당 약 66달러 수준을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의 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연평균 기준으로 1150원대를 추정했다.
이에 따라 국내 경제 역시 수출과 투자가 둔화하고 소비도 위축하면서 지난해(2.7%)보다 낮은 2.4%의 성장률을 전망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고령층 중심 고용 증대와 소비심리 약세 등의 영향으로 연 2%대 중반의 증가를 내다봤다. 또 설비투자는 6.0%, 건설투자는 3.3% 각각 감소할 것으로 봤다.
수출의 경우 수출단가 하락과 반도체 수출 감소 여파, 지난해의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5.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입 역시 마찬가지로 1.5% 감소를 예측했다. 수입보다 수출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산업별로는 IT산업군인 반도체는 메모리반도체 단가가 하반기에도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1.3%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변수를 '화웨이 사태'로 봤다. 화웨이는 SK하이닉스 매출의 12%, 삼성전자 매출의 3%를 차지하는 대형 수요기업으로, 화웨이 사태가 본격화될 경우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디스플레이는 중국의 생산 물량이 늘어나면서 추가적인 단가 하락이 예상되고, LCD의 수출 부진이 지속돼 7.4% 감소할 것으로 제시했다. 또 가전은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 확사 및 제품의 프리미엄화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성장 부진, 미국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로 인한 세탁기 수출 감소와 글로벌 경쟁 심화로 상반기 대비 부진한 10.9% 감소를 예상했다.
소재산업군인 철강, 정유, 석유화학 등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4.4%, 5.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은 동남아시아의 자국 생산능력이 확대돼 중국, 동남아시아 등 수출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국제 철강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는 글로벌 수요는 둔화하겠으나, 주요 경쟁국의 대규모 정제설비 가동으로 공급이 확대돼 경쟁이 심화되고 수출단가 상승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은 미·중간 무역분쟁 장기화로 중국의 수입수요가 감소하고, 중국의 관세인상으로 미국산 제품이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추정했다.
기계산업군인 자동차, 조선, 일반기계 등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0.6%, 1.7%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생산은 수출과 국내 경기의 동반 부진 등으로 하반기에도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봤고, 내수의 경우 반도체 내수의 성장세 둔화로 상반기보다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 측은 "투자 감소 및 소비 둔화 추이로 낮은 경제성장률이 예상되므로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내수의 회복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며 "소득주도 성장, 일자리 창출, 공정경쟁 및 혁신성장 등의 체계적인 추진과 더불어 소비 회복을 위한 강력한 내수진작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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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력 수출 시장포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성장한계 극복을 위해 해외시장 진출 지원이 중요하다"며 "국내 부품업체들의 납품선 다변화와 해외 OEM과의 협업 모색, 신남방·신북방 등 포스트 차이나 시장에 대한 신시장 개척 활동 강화 및 판매 네트워크 구축 지원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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