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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세계 최대 규모 열차 정비기지, 코레일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최종수정 2019.06.23 15:00 기사입력 2019.06.2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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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비·중정비시설 함께 있어 시너지효과
매일 기본정비, 60만㎞ 주행시 전반정비

▲코레일 고양차량기지에서 정비를 받기 위해 동시인양기로 들어올려진 KTX 차량.

▲코레일 고양차량기지에서 정비를 받기 위해 동시인양기로 들어올려진 KTX 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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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수습기자]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은 경정비시설과 중정비시설이 함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차량 유지보수기지입니다. 해외는 경정비시설과 중정비시설이 서로 몇 백㎞씩 떨어져 있어 비효율적이지만 고양차량기지는 함께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큽니다."


지난 21일 찾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이날 안내를 맡은 권병구 코레일 차량기술단 고속차량처장은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2004년 시속 300㎞로 달리는 KTX가 개통하면서 우리나라는 전국이 1일 생활권이 됐다. 하지만 빠른 속도로 달리는 만큼 작은 사고도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 고속철도다.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의 임무가 막중한 이유다.


이날 오후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에서는 운행을 마친 KTX가 정비를 위해 천천히 기지로 들어서고 있었다. 하루 치 주행을 모두 마친 KTX 차량은 매일 기본정비를 받아야 한다. 코레일은 기본정비부터 1년 4개월간 약 60만㎞를 주행했을 때마다 받는 전반정비까지 경정비를 시기별로 실시하고 있다.


정비를 위해 기지로 들어서는 차량이 가장 먼저 거치는 관문은 일상자동검사장치다. 문처럼 생긴 장치의 형태는 차량 위에 자리잡은 팬터그래프(차량에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까지 한눈에 검사하기 위함이다. 문안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들은 실시간으로 차량의 바퀴와 브레이크패드·팬터그래프 등을 모두 촬영해 보고한다. 입고된 차량의 어디를 정비해야 할지 한눈에 알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에 들어오며 일상자동검사장치를 통과하고 있는 KTX 차량.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에 들어오며 일상자동검사장치를 통과하고 있는 KTX 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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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 안을 천천히 달리던 KTX가 다음으로 들어서는 관문은 자동세척장치다. 시속 300㎞로 철도를 누비던 KTX가 시속 5㎞로 장치 안을 지나가면 주유소에서 자동세차를 하듯이 KTX의 세척이 진행된다.


약 15분간 바깥에서 묻은 먼지 등을 깨끗이 씻어낸 KTX는 이제 본격적인 정비를 받는다. 정비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검사하는 부분은 바퀴다. 고속으로 달리는 KTX의 바퀴에는 지속적으로 마모가 생긴다. 이때 부분별로 마모의 발생 정도가 달라 바퀴의 모양은 조금씩 울퉁불퉁해진다.


이처럼 울퉁불퉁해진 바퀴를 다시 매끈하게 깎아내는 작업이 바로 '삭정'작업이다. 권 처장은 "바퀴의 모양이 둥근 원형에서 0.3㎜ 이상 찌그러지면 삭정작업을 통해 다시 바퀴를 완전한 원형으로 되돌린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차량에는 이외에도 브레이크패드 교체와 에어컨 등 공조시설 점검 등 다양한 정비가 이뤄졌다.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직원이 KTX의 마모된 브레이크패드를 새 제품으로 교체하고 있다.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직원이 KTX의 마모된 브레이크패드를 새 제품으로 교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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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차량은 일상적인 정비 외에 내구연한 30년의 절반인 15년 안팎으로 반수명대수선을 받게 된다. 외관이나 필요한 부분만 정비하는 경정비와 달리 반수명대수선은 차량의 용접부를 제외한 모든 부분을 분해해 부품 하나하나를 다시 확인해 조립하는 중정비에 해당한다.


현재 2004년 개통 당시 도입된 KTX 46개 열차 올해로 반수명(15년)을 맞는다. 코레일은 약 3개월이 걸리는 반수명대수선의 특성상 모든 정비를 1년 안에 끝낼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연간 6~7개 열차의 반수명대수선을 실시하고 있다. 권 처장은 "현재까지 30개의 반수명대수선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고양차량기지 중정비동에서는 해체된 KTX 차량의 정비가 한창 이뤄지고 있었다. 뼈대만 남은 동력객차와 KTX에 힘을 제공하는 모터블록 등이 검사를 받고 있었다. KTX의 1만8000마력은 각각 3000마력을 제공하는 모터블록 6개가 어우러져 나온다.


중정비동의 다른 쪽에서는 정비를 마치고 곧 다시 승객을 태우게 될 KTX가 마무리 작업을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모든 도색과 부품 교환이 끝난 KTX의 모습은 마지막 스티커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점을 제외하면 새로 투입된 신차와 큰 차이가 없는 모습이었다.


▲반수명대수선 정비를 위해 뼈대만 남은 채 해체된 KTX 동력객차.

▲반수명대수선 정비를 위해 뼈대만 남은 채 해체된 KTX 동력객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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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구연한이 끝나는 KTX 차량은 추가 수명 연장 없이 모두 폐차될 예정이다. 현재 코레일이 보유하고 있는 KTX는 ▲KTX(일명 KTX-Ⅰ) 46개 ▲KTX-산천Ⅰ 24개 ▲KTX-산천Ⅱ 22개 ▲KTX-산천Ⅳ 15개 등 총 107개다. KTX-Ⅰ을 대체할 차량은 EMU-320이다. 최고속도가 시속 320㎞여서 320이라는 이름이 붙은 열차다. 동력차가 열차 앞뒤에 위치하는 기존 KTX와 달리 객차 아래에 동력원이 나눠 탑재되는 동력분산식으로 가감속 성능과 탑승객 효율성이 높다는 평가다. 현대로템 에서 제작하는 EMU-320은 올해 중 첫 차량이 출고될 예정이다. 코레일은 출고 후 형식시험을 거쳐 2021년 영업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춘희 수습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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