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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닦을 방법은 오로지 하나, 최대한의 회수뿐"

최종수정 2019.06.25 14:36 기사입력 2019.06.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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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저축은행 피해자들의 희망의 땅, 캄코시티 ②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존경하는 재판관님. 3만8000명에 달하는 우리나라의 피해자분들의 마음을 헤아리시어 부디 공정하고 정의로운 판결을 내려주시길 다시 한 번 간곡히 호소 드리며 이번 재판을 통해 캄코시티 사업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기를, 나아가 양국의 우호적 관계가 증진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지난 14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캄코시티 사건' 재판에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를 대신해 참고인으로 진술하려 했던 내용 중 일부다. 전 의원은 A4 1쪽 참고인 진술을 위해 캄보디아까지 출장을 떠났지만 결국 법정에 서지 못했다. 캄보디아 법원이 석연치 않은 사정(재판부 판사들의 개인 사정)을 들어 변론기일을 2주 뒤로 연기했기 때문이다.

이날 재판장에는 전 의원은 물론 오낙영 주캄보디아 대사,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 부산시 관계자, 검찰, 국내 취재진, 현지 기업 주재원 등이 총출동했다. 한국 정부 등이 얼마나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 의원 역시 스스로 캄코시티 문제와 관련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캄보디아 법원에서 진술하려 했던 진술문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캄보디아 법원에서 진술하려 했던 진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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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은 기약없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최근 일련의 환경 변화가 있었다.


무엇보다도 캄코시티 채권 회수 사업에 빛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올해 3월 문재인 대통령의 캄보디아 방문이 크게 작용했다.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캄보디아를 찾은 위 사장은 대통령을 수행하는 동시에, 캄보디아 부총리 등 정부 관계자 등과 만나 캄코시티 문제 해결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예보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캄보디아 정부는 캄코시티 문제가 예보와 월드시티 전 대표였던 이 모씨 간의 갈등으로 여겼는데,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한국 정부가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캄코시티 시행사 월드시티의 모회사인 LMW가 최근 파산한 점도 주요 변곡점으로 꼽힌다. 이 모씨는 그동안 LMW와 계열사 지분을 통해 월드시티를 지배했다. 하지만 최근 LMW가 파산해, 파산관재인이 선임된 상태다. 월드시티에 대한 이 모씨의 영향력이 줄어든 것 역시도 캄보디아에서 진행중인 재판에서도 유리한 고지가 만들어졌다.

보다 궁극적으로는 11월 부산에서 진행되는 한·아세안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크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한국을 방문하기로 함에 따라 캄보디아 정부 역시 캄코시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핸 노력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캄보디아 정부가 이번 사안에 어떤 태도를 보일지를 주목한다. 캄코시티의 투자에 대해 캄보디아가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가 일종의 투자자 보호의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캄코시티 문제와 관련해 예보는 총력전을 벌이고 있있다. 오죽하면 위 사장은 예보 창립 23주년 기념사에서 "과거 피해를 입은 예금자들을 공사가 잊지 않고 기필코 예금을 돌려주는 일 또한 너무나 중요하다"며 "공사의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위 사장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 올해 6월에 캄보디아를 찾았다. 조직개편을 통해 부실 관련자의 해외은닉재산을 찾기 위한 전담조직인 해외재산조사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위 사장의 총동원령 덕분에 전사적 역량이 캄코시티 사안에 집중하고 있다.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두윤 예보 해외조사부 팀장은 "최근 캄코시티를 다룬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부산저축은행 피해자 이야기가 나왔는데, 평생 모은 돈을 잃어버리고 여관에서 청소하는 내용을 봤다"면서 "예보는 예금자와 금융소비자를 보호하는 곳인데 안타까웠다. 최대한, 최대한 많이 회수에서 이 분들의 짐을 덜어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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