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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치킨 직접 튀기며 철저한 창업교육…BBQ 역사와 함께하는 '치킨대학'(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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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4년제 종합대학 설립 목표
글로벌 '치킨 복합 테마파크' 설립 꿈도

[르포]치킨 직접 튀기며 철저한 창업교육…BBQ 역사와 함께하는 '치킨대학'(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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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경기도)=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다른 유지보다 최대 7배나 비싼 올리브유를 사용하는 이유는 고객들의 건강과 믿음을 위해서입니다. 직접 치킨을 튀기는 과정에서 점주들의 땀과 노고를 체험해 볼 수 있지요."


하늘이 유난히 맑았던 지난 16일 서울 도심에서 고속버스로 한 시간 남짓 달리니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에 위치한 설봉산자락이 모습을 드러냈다. 설봉산은 이천시를 수호하는 '진산'(鎭山)으로 불리는 곳으로, 금색 닭이 알을 품고 있는 듯한 형상으로도 유명하다. 산 어귀에 들어서자 '치킨대학'이라는 명패와 함께 커다란 닭 동상이 눈에 띄었다. 이곳이 바로 제너시스BBQ 그룹의 교육과 연구의 기능을 담당하는 그룹 연수시설, 치킨대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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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주 교육을 담당하는 홍기풍 창업교육팀장은 "맥도날드에 햄버거 대학이 있다면, BBQ에는 치킨대학이 존재한다"며 "가맹점 창업을 원하는 사람은 물론, 제너시스 그룹 구성원으로 입사한 직원, 일반인들도 이곳에서 직접 황금올리브치킨을 튀기며 치킨의 원리와 관련 시장에 대해 제대로 교육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킨대학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듣기 전, 전문 조리 강사와 함께 BBQ의 베스트셀러 메뉴, 황금올리브치킨을 함께 만들어보기로 했다. 이 치킨은 다른 유지보다 최대 7배 가까이 비싼 100% 올리브유를 사용해 건강을 중시하는 충성고객층을 확보했다.


먼저 8조각 낸 닭을 반죽물에 살살 담가 적신 후 향신료가 더해진 튀김 파우더를 솔솔 뿌려주는 과정을 거쳤다. 매콤하고 고소한 파우더 비결은 개발팀에서만 보유한 기밀이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반죽이나 파우더 양을 잘못 조절할 경우 속은 핏빛이 돌지만 겉은 까맣게 타버린 최악의 치킨이 탄생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후 튀김옷을 입은 닭 조각 표면을 울퉁불퉁하게 만들어준 후 160℃로 달궈진 튀김기에서 10여분 튀겨주면 된다. 조리 강사는 "주문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서로 다른 메뉴를 1시간에 최대 18마리까지 튀겨내야 하기에, 튀김기가 돌아가는 순간 빠르게 주변 정리까지 마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작 한 마리 치킨을 튀겼을 뿐인데, 땀과 파우더 등으로 온 몸이 흠뻑 젖는 고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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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브랜드에서 웬 대학이냐며 의아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제너시스BBQ 그룹은 창설 당시인 1995년부터 초기 자본금의 60% 가량을 투자할 정도로 '교육'을 중요시 여겼다. 당시에는 무모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철저한 창업교육을 통해 '그룹 설립 4년 만에 1000호점 개설'이라는 프랜차이즈의 역사를 쓰게 됐다고 자부하고 있다.

치킨대학은 2000년 경기도 광주에 설립된 후 보다 나은 연수를 위해 2003년 9월 이천으로 확장 이전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이천 치킨대학은 총 8만평 부지에 4층 규모의 충성관, 5층 규모의 혁신관으로 구성됐고 7개의 강의시설과 11개의 실습시설, 40개의 숙소시설 등 1일 동시 500명 교육이 가능한, 대규모 시설을 완비했다.


치킨대학 내부에는 '세계식문화과학기술원'이라는 연구개발(R&D) 센터가 존재한다. 이곳에서는 30여명의 석박사급 전문 연구진들이 브랜드별로 세분화, 전문화돼 신제품을 개발한다.


'경영개발원'에서는 현장 교육용 매뉴얼을 제작하는 동시에 현장 근무자 교육을 하고 있다. 제너시스 그룹 구성원으로 입사를 하거나, 브랜드의 매장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곳에 입소해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치킨캠프를 개최, 체험의 장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진출이 가속화 됨에 따라 세계 각지의 파트너들이 경영개발원에 입소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있다.


BBQ 관계자는 "치킨대학은 2025년까지 세계적인 4년제 종합대학의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치킨대학 내 세계 유일의 132종의 관상 닭 사육박물관 개관 및 힐링 수목원 등 테마파크 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BBQ는 치킨 대학을 통해 이천의 명소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치킨관련 복합 테마파크'로 세계적 명성을 떨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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