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지로 이전 결정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국보 제101호)이 약 110년 만에 원주로 돌아간다. 문화재청은 20일 열린 건축문화재분과 문화재위원회에서 이 문화재를 원래 위치했던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지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21일 전했다.
원주에서 어떻게 보존할지는 현지 환경이 석탑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한다. 크게 두 가지 방안으로 정리됐다. 탑을 원래 자리에 보호각을 세워 복원하는 것과 법천사지 내 건립을 추진 중인 전시관 내부로 탑과 탑비를 함께 이전하는 것이다. 원래 위치로 돌아가면 보호각의 설치가 불가피해 주변 경관을 해칠 우려가 있다. 전시관 안으로 이전하면 최적의 보존환경이 마련되겠으나 복원의 진정성을 훼손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문화재청 측은 “이전이 진행되는 2021년 전까지는 어느 쪽으로는 결론이 날 것”이라고 했다.
지광국사 해린의 사리를 봉안한 지광국사탑은 고려시대 승탑(僧塔)의 백미로 꼽힌다. 독특한 구조와 화려한 조각, 뛰어난 장엄 장식으로 역대 가장 개성적이고 화려한 탑으로 평가된다. 이 문화재는 일제강점기인 1911년 일본인에 의해 원주에서 서울로 옮겨졌다가 이듬해 일본 오사카로 반출되는 등 열 차례 각지를 전전했다. 한국전쟁 때 폭격을 받아 일부가 파손되기도 했다.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법천사지에는 옛 탑 자리가 남아 있다. 지광국사탑과 함께 조성된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 탑비(국보 제59호)가 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광국사탑은 문화재청의 정기조사와 특별 안전점검 등에서 다수 균열과 모르타르 복원 부위 탈락 등이 확인됐다. 이에 문화재위원회는 2015년 9월 심의에서 탑의 전면 해체·보존처리를 결정했으며, 이듬해 5월부터 국립문화재연구소가 탑을 보존처리하고 있다. 이 작업은 올해 연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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