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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기술 패권 다툼에 깊어지는 SKT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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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양자정보통신포럼 출범식
아서 허먼 미국 허드슨 연구소 교수에 질문
"중국 자본 유입된 IDQ 괜찮을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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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SK텔레콤이 스위스 IDQ를 인수하기 전부터 이 회사에는 이미 중국 투자자가 들어와 있었다. 그런데 요즘 화웨이 이슈를 보면 IDQ에 중국 지분이 있어도 괜찮은지 모르겠다. 아서 허먼 박사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17일 국회 양자정보통신포럼 출범식에서 미국 허드슨 연구소의 아서 허먼 박사에 이렇게 물었다. 허먼 박사는 미국 양자지원법 제정에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로, 한·미 간 양자정보통신 협력을 위해 초청돼 박 사장과 대담을 나눴다.

박 사장이 궁금한 것은 그가 사들인 스위스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의 미래였다. SK텔레콤은 지난해 2월 정보 유출 없는 안전한 통신망 구축을 위해 IDQ를 인수했다. 그러나 최근 미·중 무역 갈등이 기술 패권 다툼으로 확산되면서 박 사장의 고민이 깊어졌다. 미국이 글로벌 ICT 기업의 편가르기를 시작하면서 중국 자본이 존재하는 IDQ에 자칫 불똥이 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 기업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뿐 아니라 영국 ARM 등은 미국 정부가 거래제한 기업으로 설정한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한 상태다.


특히나 IDQ는 미국이 화웨이를 공격하는 이유 중 하나인 정보 보안과 직결되는 양자암호통신 기업이다. IDQ의 보안과 관련해 외부의 의구심이 생기면 향후 사업 성과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


허먼 박사는 "중국 투자자가 나가더라도 미국은 슬프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유머로 포장했지만 가볍지 않은 답변이었다. 이어 "중국 투자자가 떠난다면 (IDQ와) 미국의 상호관계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허먼 박사는 중국의 거대 자본을 배제하기 어려운 현실도 이해했다. 그는 "미국 기업 역시도 투자를 받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중국에 손을 내밀어야 하는 상황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후 허먼 박사에게 "IDQ에 변화가 생긴다면(중국 투자자가 나간다면) 미국과의 가교가 되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박 사장은 이날 축사자로 나서 한국과 미국ㆍ중국의 양자정보통신 기술 격차를 지적하고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해 산ㆍ학ㆍ연ㆍ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사장은 "2017년 기준 최고 기술 보유국인 미국과 한국의 기술 격차는 약 4년"이라며 "글로벌 양자정보통신 시장은 매년 22% 성장해 2025년 37조원 수준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시장은 1조원을 넘길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 사장은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해 국내 기업의 적극적 연구개발(R&D)이 필요하지만 중장기 연구에 대한 부담과 초기 시장의 불확실성 문제로 투자가 쉽지 않다"며 "양자정보통신 포럼이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해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대안을 마련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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