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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동영상 공개…"이란이 유조선 피격 배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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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혁명수비대 순찰선, 피격된 유조선 다가가 불발폭탄제거
폼페이오 "명백한 위협이자 노골적 공격" 비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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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13일(현지시간) 오만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2척의 피격에 이란이 개입한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이 미국 군 당국에 의해 공개됐다. 미국은 이란의 순찰선이 유조선체에 부착했다 불발된 폭탄을 제거하는 장면이라며 동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이란은 즉각 반발하고 나서 양국간 긴장은 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미 중부사령부가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이란혁명수비대(IRGC) 순찰선이 이번에 피격된 유조선 중 하나인 '코쿠카 커레이저스'에서 터지지 않은 '선체부착폭탄'을 제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영상을 보면 소형 순찰선이 큰 유조선을 따라 움직이다 선체 측면에 다가가고, 탑승한 선원들이 손을 뻗어 폭탄을 제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터지지 않은 폭탄을 움켜쥐는 선원의 사진도 공개됐다. 미군은 항공기에서 이란의 이런 움직임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코쿠카 커레이저스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탄올 2만5000t을 싣고 싱가포르로 향하던 중이었다. 또다른 한 척인 프론트 알타이르는 아부다비에서 나프타를 싣고 대만으로 향하고 있었다.

빌 어번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두 유조선이 조난을 요청했을 때 우리는 오만해에서 10해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며 "승무원들은 네덜란드의 예인선에 의해 구출됐다"고 전했다. 당시 현장에 미군 구축함 USS 베인브릿지와 드론, P-8 전투기가 머물러 있는 동안에도 이란은 폭탄 제거 작업을 진행했다고 미국 측은 전했다. 자신들이 관여한 증거를 되찾으려는 목적이라고 미국 측은 해석했다.


이날 영상은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이란이 배후에 있다고 발언한 것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이 이번 공격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것이 미국의 평가"라고 말했다. 그는 "첩보, 사용된 무기, 작전 수행에 필요한 전문지식 수준, 최근 유사한 이란의 선박 공격,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어떤 대리 그룹도 이처럼 고도의 정교함을 갖추고 행동할 자원과 숙련도를 갖고 있지 않다"고 근거를 댔다.


그는 "이들의 공격은 국제평화와 안보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자 항행의 자유에 대한 노골적 공격"이라며 "국제사회는 항행의 자유와 무고한 민간인을 표적으로 한 이란의 공격을 규탄한다. 미국은 세계 무역과 지역 안정을 보호하기 위해 파트너 및 동맹국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개인적으로 이란과 협상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느낀다"며 "그들은 준비되지 않았고, 우리 또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은 발끈하며 미국이 자작극을 벌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언 이란 외교위원회 특별 고문은 트위터에서 "페르시안 걸프와 오만해 원유 수출을 불안하게 하는 주범은 미 중앙정보국(CIA)과 이스라엘 모사드"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의 어리석음이 중동의 불꽃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부 장관도 피격 시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 명분을 쌓기 위해 자작극을 벌였다고 본 것이다.


한편 이번 유조선 피격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란을 방문, 미국과의 중재를 자청하는 가운데 이뤄져 일본 정부의 입장이 난처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피격된 유조선 중 한 척은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두고 있는 회사이기도 하다. 또 아베 총리와 면담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미국을 전혀 믿지 않는다"며 "(그가 가져온)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는 답변할 가치가 없다"고 못박았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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