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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 역대 최고…보호무역주의에 미중 투자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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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美기업 인수…국내투자는 지지부진

'해외투자 역대 최고…보호무역주의에 미중 투자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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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지난 1분기 해외직접투자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표면적인 이유는 현지 시장 진출이다. 하지만 좀더 면밀히 들여다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 이후 지속되는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미ㆍ중 무역 갈등이 근본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무기로 미국 투자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반면, 기업들의 국내 투자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어 고용, 소비 등 국내 경기 둔화 요인이 되고 있다.


◆트럼프 압박에 대미 투자 95% 증가=기획재정부가 14일 발표한 '2019년 1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대미투자 규모가 커졌다는 점이다. 대미 투자는 전년동기대비 95.2% 증가한 36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증가폭으로만 따지면 중국과 싱가포르가 각각 156.1%와 315.4%로 대미투자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지만, 규모면에서는 각각 16억9000만달러와 10억8000만달러에 그쳤다.기기재부는 대미투자 증가에 대해 현지시장 판매 확대와 대형 인수합병, 생산시설 증설 목적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이 지난 3월 미국 냉동식품업체 슈완스컴퍼니를 16억7800만달러에 인수한 게 올 1분기 대미투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 1분기 대미투자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성, LG, SK, 롯데 등 대기업들은 미국 투자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지난달 루이지애나에 석유화학공장을 완공한데 이어 LG도 미국 테네시주에 세탁기공장을 완공하고 가동에 돌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월 조지아주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열고 2025년까지 16억7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아이템인 시스템반도체 투자를 단행하기 위한 곳으로 텍사스주 오스틴 반도체 공장을 꼽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들이 국내투자 보다 해외에 눈을 돌리는 사례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의 대미투자는 관세를 무기로 다른나라를 압박하는 미국의 무역정책 결과라는 해석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기재부 관계자는 "보호무역 확대로 미국 현지시장 진출 목적의 투자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만해도 미국은 해외에서 생산된 신차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세계 최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현지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기재부 관계자는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 경제 특성을 고려하면 현지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 투자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앞으로도 증가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대중국 투자는 반도체와 정보통신기술(ICT) 등 생산시설 증설이 많았다.

◆국내투자는 위축…악순환의 고리=문제는 대외여건 등을 고려해 국내투자는 상대적으로 작아진다는 점이다. 규제와 경기 여건 등으로 고려해 설비투자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KDI 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설비투자는 전년동월대비 6.3%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 설비투자를 반영하는 특수산업용기계의 경우 32.6% 줄었다.


또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최근 5년간 국내기업들이 해외에 신규 설립한 법인수는 1만4796곳인데 반해 유턴기업 54곳에 그쳤다. 정부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기업을 끌어들이기 위한 당근책을 제시해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것이다. 이는 '일자리 창출 부진→소비 둔화→경기하락→투자유인 감소'라는 악순환 고리의 시작점이 된다는 점에서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지난 1분기 지역별 투자는 아시아가 36.7%로 가장 많았으며 북미 29.6%, 유럽 20.3%, 중남미 11.1%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에 이어 금융보험업 투자가 47조6000억원으로 두번째로 많았다.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들이 수익률 제고를 위해 해외펀드 투자를 늘린 결과라는 해석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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