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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사절' 박상기 브리핑… 기자단 “박근혜 브리핑보다 퇴보”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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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장관, KTV 국민방송 통해 나홀로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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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 종료 관련 입장발표 브리핑을 예고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면서 법무부 출입 기자단이 12일 취재를 거부했다.


출입기자단은 "질문을 받지 않는 브리핑은 박근혜 전 대통령 브리핑보다 퇴보한 것"이라고 지적했지만 박 장관은 그대로 입장발표를 강행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2시30분 출입기자단이 보이콧하는 가운데 과천정부종합청사에서 KTV 국민방송을 통해 ‘나홀로 입장발표’를 강행했다.


이에 앞서 박 장관의 입장을 브리핑 시작 1시간 전께 자체 파악한 기자단이 그 이유를 물었다. 이에 대해 법무부가 해명을 내놓지 못하는 사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브리핑보다 퇴보한 브리핑’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후 법무부는 “브리핑 자료에 충분한 내용이 담겨 있으며, 대변인을 통해 공식적으로 현장에서 질의응답하는 것이 부족하지 않고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이나 고위공직자의 공식 브리핑은 국민의 알 권리와 질문할 권리 보호 차원에서 진행되는 만큼 기자들의 질의응답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공식 브리핑을 열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이에 대답하고 있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은 과거 청와대 출입기자들 상대로 질문을 받지 않거나, 사전에 예정된 질문만 받아 국민적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애초에 법무부가 이번 브리핑을 공지한 태도를 볼 때 '예견된 참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브리핑이 있다는 사실을 전날 오후 5시43분께 기자단에 공지하면서 브리핑 시작 시점까지 ‘엠바고’를 지키라고 통보했다. 엠바고는 사전적 의미로 기자들을 상대로 일정 시점까지 보도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는 일, 또는 ‘기자들 간의 합의’에 따라 일정 시점까지 보도를 자제하는 일을 뜻한다. 사전 논의 없이 엠바고를 지키라는 통보에 기자단이 반박했고, 법무부는 엠바고 설정을 취소한 바 있다.


과거사위의 활동을 주관한 법무부 장관이 과거사위 활동 종료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면서 질문을 받지 않아 "아직도 논란과 쟁점이 되는 사안에 대한 궁금점을 책임있는 인물의 공식적인 대답으로 들을 수 없게 됐다"는 법조계의 지적이 나온다. 한 법조계 인사는 “기자가 중요 브리핑에서 질문을 하는 것은 당연하고, 공직자는 질문을 막을 권한이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피하기 위해 기자들의 질문을 차단하려 했던 처사가 아닌가 하는 의심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최근 과거사위 관계자들은 객관적인 증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일방적인 주장을 통해 수사권고를 내렸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한 피의사실 공표 관련 규제·처벌 관련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권고하면서 과거사 관련 일부 진술 내용들을 공개하는 등의 비판도 있었다.


이와 동시에 과거사위 관련자들이 고소·고발을 당하는 등 논란이 있다. 박 장관도 고(故) 장자연 사건의 증인인 배우 윤지오 씨에게 범죄피해자보호기금 900여 만원을 부당하게 지급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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