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버린 '우정의 상징'…마크롱 "美에 새 떡갈나무 보낼 것"
[아시아경제 이정윤 수습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에 심은 '우정의 상징' 떡갈나무가 죽자, 새 나무를 보내기로 했다.
일간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노동기구(ILO) 회의에 참석한 마크롱 대통령은 공영방송 RTS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또 다른 나무를 보낼 것"이라며 "이는 비극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새 나무를 다시 보내는 이유에 대해 "미 해병대와 우리 국민 사이의 자유를 향한 우정은 충분히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미국을 찾은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프랑스 북부 벨로 숲 인근에서 가져온 떡갈나무 묘목을 선물했고, 두 정상은 백악관 뜰에 직접 나무를 심으며 우정을 과시했었다. 벨로 숲은 1차 세계대전 막바지였던 1918년 6월 미 해병대가 독일군을 격퇴했던 곳으로 양국의 우호관계를 상징한다. 당시 3주 가량의 전투에서 약 1811명의 미 해병대가 전사했다. 이 같은 이유로 마크롱 대통령은 이 나무를 '우정의 강인함(tenacity of the friendship)'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나무는 마크롱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마친 지 며칠되지 않아 백악관에서 모습을 감췄다. 여기에 이달 초 일간 르몽드가 검역과정에서 이 나무가 죽었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은 증폭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중심으로 양국의 관계를 상징하는 것이 아니냐는 풍자까지 잇따르는 상태다.
CNN은 "이 나무의 죽음은 현재 트럼프와 마크롱 사이의 균열된 관계에 대한 비유(metaphor)"라고 평가했다. 주요 외신들 떡갈나무의 죽음을 두 정상의 소원해진 관계에 빗대 "마크롱 대통령은 무역, 기후변화 대응부터 이란과의 핵협상에 이르기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접근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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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증폭되자 마크롱 대통령은 떡갈나무의 죽음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상징을 보지말라"고 하면서 "상징은 함께 나무를 심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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