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리 헤이조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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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는 일하는 여성들이 함께하는 멤버십 커뮤니티 서비스를 운영한다. 아지트에선 매달 50개쯤 되는 각종 스터디, 소모임, 이벤트 등이 열리는데 그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이 '콘조이스'다. 이 자리에는 일과 삶을 꾸려가는 방식에서 멤버들에게 영감을 줄 만한 여성 인스파이러 세 명이 함께한다.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놀랄 만큼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과 스토리를 공유한다.


이번 달 콘조이스 주제는 '팔로워십과 리더십'이었다. 훌륭한 팔로워가 꼭 훌륭한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훌륭한 리더는 훌륭한 팔로워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뛰어난 팔로워가 갖춰야 할 제일의 요건이 바로 '리더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기'이기 때문이다.

이번 콘조이스를 이끈 인스파이러 중 한 명인 이은형 국민대 경영학과 교수도 그런 이야기를 했다. "내 보스, 또 그 위의 보스는 지금 무슨 고민을 할까, 그 고민 해결에 나는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나. 그런 질문을 수시로 던지고 문제 해결을 위해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훌륭한 팔로워의 자세다."


이 같은 방식으로 일하게 되면 성과에 대한 관점 자체가 달라진다. 팀 내의 평가나 성과목표보다는 회사 전체의 차원에서 무엇이 급하고 필요한지 앞장서서 고민하게 된다. 지시받은 일만이 아닌, 새로운 일거리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전략적 사고에 능한 사람은 독립적이고 비판적이다. 능동적이기도 해서 가치에 동의할 수 없거나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가만히 있지 않고 해결을 도모한다. 이는 종종 반론 제기나 관행에 대한 도전, 발상의 전환을 통한 대안 제시 등의 형태가 되곤 한다. 한데 이 같은 행동은 종종 비난과 질시의 대상이 된다. 특히 여성이 이 같은 선택을 할 경우 부담은 배가 된다.


문제는 일이 되게 하려면 동료, 특히 보스와의 탄탄한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어떻게 하면 창의적 문제 해결자로서의 정체성은 지키면서, 동시에 신뢰받는 팔로워가 될 수 있을까.


또 다른 인스파이러 양향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은 "까다로운 보스, 나를 마음에 안 들어 하는 보스는 어디에나 있다. 일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어떤 관심사와 가치관을 지닌 인물인지를 주의 깊게 관찰해 그에 맞는 방식으로 끈질기게 소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 일이 아닌 요청받은 일, 팀 전체로 봤을 때 더 급한 일을 우선 처리함으로써 팀 플레이어로서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것은 그가 자기 자신을 대우하는 방식이었다. 그는 자존감이 바닥이던 사회 초년생 시절부터 거울을 보며 "양향자 너 멋져, 넌 된다, 넌 지금 이 자체로 너무 훌륭해!" 같은 말을 힘주어 읊조리곤 했다 한다. 그런 의기와 자기애를 바탕으로 강력한 신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세 번째 인스파이러인 장영희 전 알보젠코리아 대표 또한 "나 자신의 생각과 가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일이어야 잘할 수 있고 오래 할 수 있다. 내가 원하는 삶의 방식과 가치관에 이 회사가 얼마나 잘 맞는지, 내가 로열티를 갖고 최선을 다할 만한 일인지를 거듭 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런데 만약 그 답이 매번 부정적으로 나온다면? 그는 "떠나는 것이 맞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고 보면 세 인스파이러들이 모두 거듭 강조한 것은 '왜'라는 키워드였다. 나는 왜 일하는가, 왜 이 회사이며 이 직종인가. 치열하게 묻다 보면 어느새 훌륭한 팔로워, 뛰어난 리더로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테니. 좋은 질문이 좋은 답을 부른다. 커리어 또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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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리 헤이조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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