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시한의사회, 첩약 급여화 및 제제 의약분업 반대 우세

-다른 지부선 첩약 급여화 추진 촉구

-갈라진 한의계최혁용 회장, 의약분업 논의 포기하며 달래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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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대한한의사협회가 치료용 첩약(탕약)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급여화 시범사업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고 있다. 서울과 부산 지부에서 첩약 급여화 및 한약 제제 한정 의약분업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이 나오며 협회 집행부와의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최혁용 협회장은 결국 제제 의약분업 논의를 중단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12일 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진행된 부산시한의사회 첩약 급여화 및 제제 의약분업 투표 결과, 79.5%가 첩약 급여화를 반대했다. 제제 의약분업에 88%가 반대표를 던졌다. 앞서 진행된 서울시한의사회의 투표에서는 각각 70.8%, 65.2%의 반대표가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올 하반기 시범사업을 거쳐 첩약의 치료 효과성 등을 검증한 뒤 급여화 전환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동안 협회도 한의약 보장성 강화 차원에서 첩약 급여화를 강하게 요구해왔으나, 정작 내부에서 반대 목소리가 터져나온 것이다.


협회가 추진 중인 한약사와 약사의 첩약 급여화 참여, 제제 의약분업에 대한 반감이 반대 이유로 꼽힌다. 부산시한의사회는 "중앙회(협회)는 약사, 한약사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첩약 급여화를 논의하고 있다. 사원총회에서 비의료인과 함께하는 첩약의보를 반대했는데 중앙회에서 총회 결과에 반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과 부산 외의 다른 지부는 첩약 급여화 추진을 강력히 촉구하는 성명서를 연달아 냈다. 전라남도한의사회는 "첩약이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로 운용돼 국민 선택과 환자의 질병 치료에 제약을 받고 있다"면서 "근골격계질환에 고착화되고 있는 한의 치료의 영역을 확장하고 한의 치료 본연의 장점을 되살리기 위해서도 첩약 건강보험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제주도, 경상남도, 광주시 등 일부 지부는 제제 분업에 대한 논의를 제외하고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협회의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의 최종안에 대해 전 회원 투표를 거치자는 의견도 나왔다.


한의계가 첩약 급여화를 두고 의견이 갈리자 최혁용 회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제제 의약분업 중단 논의를 중단하겠다며 달래기에 나섰다. 최 회장은 지난 3일 발표한 담화문에서 "첩약 건강보험 급여화 최종안이 회원 다수가 원하는 형태로 도출되도록 회무를 집중하고 그 결과를 전 회원 투표로 회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해상충 논란으로 회원분들의 우려를 야기하는 제제 분업 논의는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제제 의약분업은 포기해도 첩약 급여화 만큼은 추진해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로 해석된다. 수년 전에도 첩약 급여화를 논의만 하다가 한의계 내부 갈등으로 물거품이 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 2013년 10월부터 시범사업 형태로 첩약 급여화를 추진했으나 한의사가 아닌 한약사와 한약조제약사의 시범사업 참여 여부를 두고 찬반이 갈렸다. 결국 협회는 시범사업 자체를 폐기해달라고 복지부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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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는 이번 사태가 한의사 내부 갈등으로 비쳐질까 우려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회원들이 첩약 급여화라는 큰 틀에는 동의하지만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나온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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