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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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반도체 경기 하락 등 대외요인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통화정책을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금리 인하를 이야기할 때가 아니라던 그동안의 발언과 달리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표현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12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한은 창립 69주년 행사 기념사에서 하반기 통화정책과 관련해 "최근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경기 등 대외 요인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만큼 그 전개추이와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른 시나리오별 정책운용 전략을 수립하여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가계부채, 자본유출입 등 금융안정 리스크 요인도 함께 고려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아직 금리인하를 논할때가 아니라던 그간의 발언과 다른 표현이다.

그는 지난달 31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낙관했던 미중 무역분쟁이 악화되는 등의 우려로 금리인하 기대가 형성되는 걸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거시경제와 금융안정을 종합적으로 보면 지금은 기준금리 인하로 대응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기념사에서는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통화정책을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혀 경기가 더 나빠지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여지를 줬다. 이는 최근 미국을 비롯해 세계 경기 둔화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한층 빨라진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지면서 시장이 경제여건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므로 통화정책의 결정 배경과 주요 리스크 변화에 대해 보다 상세히 설명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물가가 목표보다 상당폭 낮은 수준에 있다고 말하면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이를 충실히 설명함으로써 물가상황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이해를 높여 나가야 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외환시장 안정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세계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면서 국내외 장기금리가 크게 낮아져 있는 상황"이라며 "주가와 환율도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대외 리스크 변화와 국내외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필요시에는 시장안정을 위한 대책을 적극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 경제의 성장을 제약하는 구조적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성장잠재력 제고를 위해 구조개혁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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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임직원들에게는 전문성 강화를 주문했다. 이 총재는 "최근과 같이 대내외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이 상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국민으로부터의 신뢰를 더욱 높여 나가기 위해서는 외부와 적극 소통하는 한편 전문성을 강화해 정책역량을 확충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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