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들, 어린이보험 '왕좌의 게임'
가입 연령 늘리며 과열 경쟁
메리츠화재 GA대상 공격 영업
20대 사회 초년생 집중 공략
전통 강자 현대해상 1위 뺏겨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어린이보험이 자녀를 둔 가정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으면서 시장 점유율을 놓고 보험사들의 경쟁이 뜨겁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를 시작으로 현대해상, KB손해보험, 흥국화재,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등 주요 손보사들이 어린이보험 가입 가능 나이를 20세에서 30세로 높였다. 지난 4월에는 업계 선두주자인 삼성화재와 한화손해보험도 대열에 합류했다.
보험업계가 어린이보험 가입 연령을 늘리며 가입자 유치에 공을 들이자 성과는 바로 나타났다. 삼성화재, DB손보, 현대해상, KB손보, 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사의 올해 1~4월 어린이보험 판매건수는 33만6450건으로 전년 대비 24.2% 증가했다. 판매금액은 273억78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4% 늘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성과를 낸 곳은 메리츠화재다. 메리츠화재는 독립법인대리점(GA)을 대상으로 한 공격적인 수수료 정책 덕분에 올해 1~4월 어린이보험 판매건수가 전년보다 29.7% 증가한 11만9460건을 기록했다. 판매금액은 102억57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3억5900만원보다 39.4% 늘었다. 20대 사회 초년생들을 집중 공략한 덕분에 해당 연령 층 가입자가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보험시장 전통적 강자인 현대해상은 지난해부터 1위 자리를 메리츠화재에 위협 받았지만 올해는 확실히 왕좌 자리를 내줬다. 올해 1~4월 현대해상의 어린이보험 판매건수와 판매금액은 각각 8만3515건, 64억7900만원을 올리는데 그쳤다. 다만 10세 이하(태아담보 포함) 판매 실적은 현대해상이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올해 2월 기준 전체 어린이보험 가입자 중 72.3%가 10세 이하 가입자로 조사됐다.
DB손보와 KB손보도 어린이보험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DB손보는 1~4월 어린이보험 판매건수 7만5908건, 판매금액 58억9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3.5%, 110% 증가한 성장세를 보였다. KB손보도 판매건수와 금액이 20% 넘게 증가해 판매건수 4만788건, 판매금액 34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손보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는 올해 4월까지 판매건수와 판매금액 모두 전년보다 20% 넘게 줄었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현재 어린이보험 시장이 상품 본질을 벗어난 과열 경쟁 바람이 불고 있다고 비판한다. 20대 이상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보험 판매비중이 일부 손보사들의 경우 50%에 육박하는 등 '어른이보험'이 다 됐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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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라고 하면 보통 초등학생인 10세 전후를 말하는데 서른 살도 어린이 대접을 받는 등 상품 본질이 퇴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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