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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증시 불안에 해외 사모펀드로 빠져나가는 투자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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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손내미는 글로벌펀드
로스차일드앤드코·서버러스, 국내서 수조원 펀드 자금 모집
대체투자 확대·새 투자처 실종
투자자 낮은 요구수익률도 매력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영국계 금융투자 명문가 로스차일드의 프랑스 투자은행(IB)인 로스차일드앤코(Rothschild&Co)를 비롯한 해외 유수의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국내 기관투자가에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주가마저 맥을 못 추고 있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해외 PEF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IB업계에 따르면 로스차일드앤드코와 서버러스 등 글로벌 유수의 IB와 PEF 운용사들이 국내에서 수조 원 규모의 펀드 자금을 모집하고 있다. 인수합병(M&A), 사회간접자본(SOC), 해외부동산 지분 투자를 하는 에쿼티(Equity)형과 대출 및 채권, 인수금융 등에 투자하는 뎁(Debt)형 등 펀드 형태와 종류도 다양하다.

글로벌 펀드들의 국내 펀딩 확대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대체투자(AI) 확대로 투자 수요가 늘어 대규모 펀딩이 가능해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올 들어 국내 연기금, 공제회, 보험사,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이 대체투자를 계속 확대하는 추세다. 글로벌 경기 악화와 미·중간 무역분쟁으로 주가가 하락 추세를 보이는 데다 시장금리도 하락하면서 국고채 등의 안전자산 수익률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부동산 투자시장도 각종 규제로 얼어붙으면서 자금을 투입할 만한 투자처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기관투자가들이 투자 열기를 올렸던 부동산과 인프라는 투자 경쟁 심화와 자산가치 상승으로 목표수익률이 떨어졌다"면서 "하지만 2015~2016년의 저금리 상황이 다시 도래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대체투자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요구수익률(IRR)이 높지 않다는 점도 자금을 모집하는 해외 펀드들에게는 매력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계 기관투자가들이 PEF에 요구하는 수익률은 PDF의 경우 10% 안팎, 에쿼티형의 경우 최소 20% 수준이다. 로스차일드앤드코가 모집하는 PDF의 목표수익률은 10% 안팎이다. 담보대출과 채권 등 비교적 원리금 회수에 안정적 투자를 하는 PDF의 수익률로서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서버러스가 모집하는 PEF의 목표 수익률은 20~30% 수준이다. 반면에 국내 기관 투자가들의 요구수익률은 해외 기관투자가들 요구수익률의 3분의 2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와 주가 하락으로 갈 곳을 잃은 시중 유동자금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해외펀드 입장에서는 국내 펀딩 시장이 대규모 자금을 저렴한 비용으로 확보할 수 있는 양질의 자금에 해당한다"면서 "그만큼 국내 기관 투자가들의 대체투자 열기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기관 투자가들의 투자 성향이 글로벌 대형펀드를 선호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는 점도 대규모 글로벌 펀드들이 국내에서 펀딩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금융회사 투자금융 관계자는 "과거에는 기관 투자가들이 국내외 중소형 PEF에도 투자를 많이 집행했지만, 투자 규모가 늘면서 투자 경험이 많은 글로벌 대형 PEF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면서 "그만큼 투자 기관들의 해외 투자 네트워크가 넓어지는 추세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해외 대체투자가 바이아웃펀드나 부동산투자에서 PDF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의 부동산 가격이 많이 상승해 부동산펀드보다는 기업대출 등으로 운용하는 펀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펀드 운용사들은 PDF 자금을 많이 모집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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