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고층빌딩에 헬기 추락…"9·11테러 떠올라 끔찍"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고층빌딩에 헬리콥터 한 대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 언론들은 "비록 사고였지만 9.11 테러를 떠오르게 하는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6분 쯤 맨해튼 미드타운 인근 54층 빌딩 옥상에 아구스타 A109E 기종 헬기가 추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설정된 트럼프 타워 주변 비행 금지 구역 바로 바깥이었다. 게다가 현장 날씨는 낮은 구름이 끼고 비가 오는 상황이어서 헬기 비행에 적절하지 않았다.
사고 헬기는 19년된 노후 기종으로 이탈리아 태생 투자가인 대니얼 보디니가 설립한 부동산 회사 소속이다. 격납고가 위치한 뉴저지 린든 공항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륙한 지 11분 만에 추락했다. 헬기 조종사는 숨졌지만 다행히 화재가 금방 진압되고 건물 입주민들이 질서 정연하게 대피하면서 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다. 아직까지 추락 사고의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2001년 9.11 테러를 경험했던 뉴욕시민들은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 꼴'이 됐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뉴욕시민이라면 누구나 9.11 테러의 심리적 후유증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나 또한 당시 아침을 너무 잘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비행기가 건물을 덮쳤다는 소식을 듣자 마자 뉴욕시민들이 생각한 것과 같은 느낌을 가졌다"고 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100조 날리게 생겼는데…"삼성 파업은 역대급 특수...
사고 당시 해당 건물 7층 소재 은행을 방문했던 켄달 소이어씨는 "흔들림을 느꼈고 알아차리기에 충분했다"면서 "그렇지만 우리는 그게 뭘 의미하는 지 확신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는 이날 조사관을 파견하는 등 사고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