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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한 詩]구름은 아래에/김개미

최종수정 2019.06.07 08:32 기사입력 2019.06.0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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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은 아래에

땅은 그리지 않을 거니까


구름은 아래에

날고 싶은 사람이 많으니까


구름은 아래에

구름도 사람 때문에 흐려 봐야 하니까


구름은 아래에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난 젖기 싫으니까


구름은 아래에

구름도 사람처럼 걸어 다니고 싶을지 모르니까

구름은 아래에

나도 구름 타고 편하게 학교 가고 싶으니까


구름은 아래에

내 솜사탕이 구름에 붙으면 안 되니까


구름은 아래에

난 엉뚱한 세상이 좋으니까


[오후 한 詩]구름은 아래에/김개미

■그래, 구름이 아래에 있다면 구름 타고 학교도 가고 회사도 가고 친구 만나러도 가고 정말 편할 거야. 달까지 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다면, 하루에 한 번씩 바닷물이 쫘악 갈라진다면, 자동차가 꽃씨를 뿡뿡 뿌리고 다닌다면 얼마나 신나고 재밌을까. 좀 엉뚱하면 어때, "난 엉뚱한 세상이 좋으니까". 이런 엉뚱한 세상 말야. 모든 사람들이 서로를 미워하지 않는 세상, 전쟁이 한순간 사라진 세상, 국제통화를 지폐 대신 미소로 대신하는 세상, 모두 함께 일하고 콩알 하나도 함께 나누는 세상, 나무 이름 많이 말하기 대회에서 365등 한 어린이가 대통령이 되는 세상…… 그런 세상 말야. 채상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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