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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Eye] '리디노미네이션' 강타한 강남 집값…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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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화폐 단위를 변경하는 이른바 '리디노미네이션'이 단행되면 부동산 가격은 무조건 오릅니다. 지금 괜찮은 물건이 나오면 바로 사야 합니다."


꽁꽁 얼어붙었던 서울 주택시장이 다시 꿈틀거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강남 부자들 사이에서 '리디노미네이션'이 다시 화두로 떠오르면서 지난해 연말부터 가격이 떨어진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거래절벽'이라는 용어가 나올 정도로 매매가 급감한 연초보다 거래가 한층 활발해졌고, 강남 일부 아파트는 신고가를 갱신할 정도로 높은 가격에 매매됐다.

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하락하며 30주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지만 올 초 -0.1%대 변동률에서 낙폭은 줄었다. 특히 강남구 아파트값 변동률은 2주 연속 보합(0%)으로 하락세를 마감했고, 송파구도 -0.01%로 보합에 가까이 갔다.


민간 통계에선 이미 강남권 아파트 가격 반등이 이뤄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구와 송파구는 이번주까지 3주째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강남권과 전국의 주요 고가 아파트 가격을 지수화한 KB국민은행 '선도아파트 50지수'도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전달보다 0.33%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부동산업계에선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쏟아져 나온 재건축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반등 기대감이 확산돼 가격 상승세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최근 리디노미네이션 논란이 불거지면서 안정적인 부동산으로 자금이 쏠린 점도 강남 아파트값 반등에 일조했다는 지적이다.

리디노미네이션이란 화폐단위에서 '000'을 없애고 표기하는 것으로, 예를 들어 1만원(10,000원)은 '10'으로 화폐 단위를 바꾸는 것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3월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해 리디노미네이션 관련 질문에 "논의를 할 때가 됐다고 생각은 한다"고 답변하면서 이슈가 확산됐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지금은 경제활력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며 전혀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자산가들 중심으로 리디노미네이션에 따른 화폐가치 하락 전 안정적인 실물 자산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강남 부동산 시장을 들썩이게하는 모습이다. 그간 부동산을 비롯해 민감한 정부 정책이 '깜짝 발표'식으로 이뤄지면서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도 한 몫 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공시가격 발표로 보유세 계산이 끝났고, 3기 신도시 주택 공급 대책도 마무리되면서 그동안 대기하던 수요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전히 시중 유동자금이 많은데다 최근 재건축과 재개발 규제로 향후 몇 년 뒤 서울 주택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며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미리 사자'며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더 우세한 형국이다. 아파트 가격 상승장이 되려면 매수세가 붙어야 하는데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중과 등 각종 규제로 발목이 잡힌 데다, 대출 규제가 수요자들의 발목을 잡는 탓이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리디노미네이션의 경우 리스크헤징을 위해 부동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리스크 등 민감한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지금 당장 선택할 정책은 아니다. 서울의 집값은 당분간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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