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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북 인도적 지원 800만달러 다음주 보낸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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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남북협력기금서 지원키로 의결
이르면 다음주 국제기구로 송금될 예정
국제기구가 자체적 물품 구매·분배 사업
영유아 영양지원·기초 필수의약품 등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달 3일 올해 북한의 식량 수요를 충족하는데 필요한 곡물 수입량이 136만t이라고 발표했다. 사진은 북한 주민이 지난 4월 황해남도의 밭에서 일하는 모습. <사진=FAO·WFP 제공>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달 3일 올해 북한의 식량 수요를 충족하는데 필요한 곡물 수입량이 136만t이라고 발표했다. 사진은 북한 주민이 지난 4월 황해남도의 밭에서 일하는 모습. <사진=FAO·W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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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정부가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을 위해 남북협력기금에서 800만 달러(약 94억원)를 지원하기로 확정했다.


통일부는 5일 제305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이하 교추협)을 열고 '세계식량계획(WFP)·유니세프(UNICEF) 북한 영양지원·모자보건 사업 남북협력기금 지원(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교추협 의결에 따라 800만 달러는 다음주 중으로 국제기구에 최종 입금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국제기구에 우리 정부의 집행 결정 사실을 통보하고 국제기구로부터 필요한 계좌를 수령해 입금하게 된다"며 "국제기구랑와 협의해야 하는데, 통상 3~4일(업무일 기준) 걸린다"고 말했다.


800만 달러는 무상·현금으로 지원되며, 국제기구는 자체 구매시스템을 통해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에 필요한 물자를 조달하게 된다.


800만 달러 중 450만 달러는 WFP에, 350만 달러는 유니세프에 돌아간다. WFP는 북한 9개도 60개군 탁아소와 고아원, 소아병동 등에 있는 영유아, 임산부·수유부 대상 영향강화식품을 분배할 계획이다.

유니세프는 아동, 임산부, 수유부 등을 대상으로 치료식을 마련하고, 기초 필수의약품 키트와 미량영양소복합제 등을 제공한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달 15일 최근 지속되는 가물(가뭄) 현상으로 일부 도시군들의 많은 포전(밭)에서 밀, 보리 잎이 마르고 강냉이(옥수수) 포기가 피해를 입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황해남도 배천군 수원농장의 농부들이 밭에 물을 주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달 15일 최근 지속되는 가물(가뭄) 현상으로 일부 도시군들의 많은 포전(밭)에서 밀, 보리 잎이 마르고 강냉이(옥수수) 포기가 피해를 입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황해남도 배천군 수원농장의 농부들이 밭에 물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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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017년 9월에도 동일한 사안에 대해 800만 달러 공여를 의결했지만, 미국의 대북 압박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실제 집행은 하지 않았었다. 이번에는 지체없이 집행을 결정한 것인데, 남북·북미관계 교착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부는 국제기구를 통한 간접 지원뿐만 아니라 남북간 직접 지원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남측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생색내기 말고 근본문제 해결에나 나서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4일 "남조선당국이 진실로 북남관계개선을 바라고 민심의 지지를 원한다면 좌고우면하면서 생색내기에 급급할것이 아니라 북남선언이행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는데 전심하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27일 조선의오늘도 "그 무슨 인도주의적 지원과 협력교류에 대해 떠들어대며 마치도 (남북)선언이행에 관심이나 있는 듯이 생색을 내고 있다"며 남측을 압박했다.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코리아나호텔에서 '북한의 식량 현황 평가 및 대북 지원 정책의 방향'을 주제로 열린 통일연구원 정책토론회에서 임형준 유엔세계식량계획(WFP) 한국사무소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코리아나호텔에서 '북한의 식량 현황 평가 및 대북 지원 정책의 방향'을 주제로 열린 통일연구원 정책토론회에서 임형준 유엔세계식량계획(WFP) 한국사무소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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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구 "北, 올해 식량 136만톤 지원 필요"
한편 북한은 자연재해와 대북제재로 인해 10년새 최악의 식량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세계식량계획(WFP)과 공동으로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12일까지 북한에서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식량안보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북한의 긴급한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면 외부로부터 136만t의 식량 지원이 필요하다.

보고서는 북한 인구의 약 40%에 해당하는 1010만명의 식량이 부족한 상태로 긴급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식량 배급량이 2018년 1인당 하루 380g에서 2019년 300g으로 줄었으며, 일반적으로 배급량이 다른 계절보다 낮은 7∼9월에는 더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매체들은 5일 일제히 극심한 가뭄을 보도하고 이로 인한 농업 생산량 부진을 우려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자연과의 전쟁에 결사의 각오를 안고 떨쳐나섰다' 제목의 기사에서 "지금 황해남도 안의 적지 않은 지역들에서 여러 가지 요인으로 하여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강령군에서는 올해에 비가 거의나 내리지 않아 수십 개의 저수지에 물을 40%밖에 확보하지 못했다"며 "은률군에서는 대동강 수위가 정상수위보다 낮아져 양수장에 흘러드는 물량이 줄어들어 모내기를 일정계획대로 내미는데 난관이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방송은 극심한 가뭄으로 황해남도 강령, 옹진, 벽성, 은률군의 농장들에서 모내기에 지장을 받고 있어 내각의 성(省)과 중앙기관의 정무원(공무원)들도 모내기를 지원한다고 보도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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