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제16회 평창대관령음악제 기자간담회 "올해 주제는 '다른 이야기'"
"올해 초 2년차 징크스 고민…지난해와 접점 유지하되 미묘한 차이 둬"
"프로그램북 지난해만큼 신경쓸 것…성악으로 보완하기보다 기악에 집중"

손열음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이 제16회 평창대관령음악제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손열음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이 제16회 평창대관령음악제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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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제16회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 단편소설집과 같은 느낌이 들 수 있게 프로그램을 꾸몄다. 각각의 공연이 스토리텔링을 갖고 있되 하나씩 이어지기도 하고 이어지지 않게도 해 공연 간에 묘한 관계가 느껴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손열음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이 28일 서울 강남 오드포트에서 열린 제16회 평창대관령음악제(MPYC·Music in PyeongChang)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음악제는 지난해와 접점을 유지하되 미묘하게 차이를 뒀다고 설명했다.

"처음에 지난해하고 어떻게 하면 다르게 할까를 많이 고민했다. 사실 연주자로서도 어떻게 하면 다르게 할까를 많이 고민한다. 그런데 자기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르게만 하려다 보면 내가 원래 원하는 것에서 멀어질 수 있다. 그래서 연주자들이 겹치더라도 안정적으로 훌륭한 공연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처음 시작하면서 많이 달라진 분위기를 연출했는데 또 변화를 주면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고도 생각했다. 지난해와 접점을 유지하면서 미묘하게 차이를 뒀다."


손열음 예술감독은 지난해 3월 평창대관령음악제의 3대 예술감독으로 취임했다. 취임 직후 제15회 평창대관령음악제와 2019 대관령겨울음악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손 감독이 마련한 두 번째 평창대관령음악제는 7월31일~8월10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내 콘서트홀과 뮤직텐트를 비롯해 강원도 일대에서 열린다.

손 감독은 2년차 징크스를 언급했다. "올해 초 너무 힘들었다. 겨울음악제 끝나고 혼자서 2년차 징크스가 오면 어떻게 하지 걱정했다."


음악제가 임박한 지금은 부담감을 덜었다. "사실 하는 일은 완전히 새로 시작하는 상태였던 지난해에 비하면 크게 줄었다. 직원 분들이 많이 도와주시기도 한다. 다만 겨울하고 여름 1년에 두 번 음악제를 준비하다 보니 물리적으로 시간이 빠듯한 면이 있다. 사생활이 없어졌다. 반대로 여러가지 다양한 새로운 일을 많이 경험하면서 피아노 치는 것은 더 재미있어졌다."

손열음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오른쪽)과 김성환 강원문화재단 이사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손열음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오른쪽)과 김성환 강원문화재단 이사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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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음악제 주제는 ''다른 이야기(A Different Story)'다. 지난해에는 '멈추어 묻다'였다. 손 감독은 주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지난해 멈추어 묻다라는 주제가 총체적이고 근원적인 면이 있었고 그래서 고민이 많았다. 올해는 심오하고 무거운 얘기 말고 다른 얘기를 해보자고 생각했다. 지난해 주제가 앞으로 대관령 음악제가 무엇을 해나갈지에 대한 고민이었다면 올해 주제는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한 고민이다. 대화를 하다가 누군가 '이건 다른 이야기인데'라고 하면 '무슨 얘기인데'라고 하면 설렘과 궁금증이 들지 않나. 그런 뉘앙스를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른 차원으로 남다르게 만들겠다는 음악제의 지향점과도 일치한다고 생각했다."


제16회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열두 개 메인콘서트와 일곱 개 스페셜 콘서트 등으로 구성된다. 개막 전날인 7월30일부터 폐막일까지 원주, 춘천, 강릉, 정선 등 강원도 내 열두 개 도시에서 매일 하나씩 공연이 열리는 '찾아가는 음악회', 지난 15년간 운영된 음악학교(스쿨)을 확대개편한 '마스터 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차세대 음악가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우승자인 서형민의 리사이틀도 마련된다.


손 감독은 음악제 프로그램북을 지난해만큼 신경을 써서 만들겠다고 했다. "음악은 추상적이고 정의내리기 힘든 부분이 있다. 글로 보완하고 싶다. 글로 설명하면 전달력이 훨씬 강해진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프로그램북을 더 잘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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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성악으로 보완하기보다는 기악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음악제를 이끌어가겠다고 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인데 기악하고 성악은 완전히 다른 분야라고 생각한다. 가사가 있나 없나는 완전히 다르고 가사를 전달코자 하는 음악과 추상성에 기반한 음악은 완전히 다르다. 우리나라에 훌륭한 성악가도 많아서 처음에 성악으로 우리 음악제를 보완을 할까 고민을 했는데 우리나라에 성악 관련 공연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상상력, 추상성에 집중하는 음악제를 만들고 싶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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