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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아베 제치고 김정은 감싼 트럼프, 노림수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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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문제에 대해 일본 및 측근과도 다른 시각을 나타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 대외 정책에서 이란, 중국 등 전세계에서 갈등이 발생한 가운데, 유일한 성과로 꼽힐 수 있는 북한 핵ㆍ미사일 실험 중단 등의 성과를 훼손하지 않고 김 위원장을 달래 북핵 외교 성과를 얻어 내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일본 도쿄 모토아카사카(元赤坂) 영빈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최근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제재 위반이 아니다.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비핵화 협상 재개를 강력히 희망했다. 연말까지 '태도 변화'를 요구하면서 대화 테이블에 나타나지 않는 북한 측에 대해 강력한 구애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를 통해 나라를 변화시킬 기회를 얻기를 계속 희망한다"면서 "북한은 엄청난 경제적, 그리고 다른 잠재력이 있다. 김 위원장은 경제적으로 큰 힘을 가진 나라를 만들려고 생각한다. 그와 그것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는 북한이 다른 개발도상국처럼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이 있다고 믿는데 푹 빠져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 및 '친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그는 핵이 있으면 절대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오직 나쁜 일만 일어날 수 있다. 그는 그 점을 이해하고 있다"면서 "그는 매우 똑똑한 사람이다. 그는 그것을 잘 이해한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면 "나는 조금도 서두르지 않는다. (대북)제재는 유지되고 있다"면서 대북 제재 유지 방침도 확인했다. 북핵 외교 성과가 없다는 주장에 대해 "(미국인)억류자들과 (미군 전사자) 유해가 돌아왔다"면서 "많은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최근 북한의 2차례에 걸친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도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제재 위반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은 각각 '제로'(0), '제로'였다"면서 "나는 그것이 진행되는 방식에 매우 만족한다. 정보기관도 내 말에 동의한다"라고 설명했다. 작은 미사일들은 상관없냐, 유엔 제재 위반이 아니냐는 질문엔 "신경 안 쓰인다. 개인적으로는 신경이 안 쓰인다. 나의 사람들은 그것이 (유엔 제재)위반이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나는 다르게 본다. 나는 아마도 그(김 위원장)가 관심을 끌기를 원하는 거로 본다. 아마도 아닐 수도 있다. 누가 알겠느냐.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아는 것은 핵실험이 없었다는 것뿐"이라며 "탄도미사일,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없었다"라고 덧붙엿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전 모두발언에서도 북한과의 협상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아베 총리와 "군사, 무역, 북한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면서 "북한과 많은 좋은 일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한다.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지만, 그렇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로켓 실험, 핵실험이 없고, 그런 점에서의 활동은 매우 적다"며 "북ㆍ미 간에는 멋진(a good), 어쩌면 위대한 경의감(a great respect)이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취임했을 때는 미사일 발사가 반복되고 핵실험도 이뤄져 가장 긴장이 높았다"면서 최근 2년간 많은 변화를 볼 수 있었고 앞으로 건설적인 일이 이뤄지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일본 정부의 북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 미일 동맹 강화 및 일본과의 한반도 평화ㆍ안보 협의 강화 등의 의향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대북 인식은 정상회담 파트너였던 아베 총리와도 상당한 차이를 나타내 일본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아베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일본은 북한의 이웃에 있어서 가장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본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당혹해 하면서도 파문을 축소시키려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 문제에서 미국과 일본의 입장은 완전히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일본 관방부 부(副)장관도 정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아베 총리간 발언의 차이에 대해 "미ㆍ일의 인식은 기본적으로 일치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표현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트럼프의 이날 발언은 측근인 '대북 매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의 발언과도 판이하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25일 도쿄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제재 위반이라고 정면 비판했었다.


미 주요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은 물론 자신의 측근과도 대북 정책과 관련해 균열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존 볼턴 보좌관은 물론 아베 총리까지 직접 반박해 김 위원장을 감쌌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미 대선 당시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미 정보 당국의 결론을 부인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믿는다고 했던 발언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와 아베의 굳건한 연대가 일부 균열을 나타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발사될 경우 수천명의 민간인들을 죽일 수 있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시험을 다시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NYT에 "볼턴 보좌관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이라고 말한 것은 정확한 계산"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여기에서 퇴보했다고 말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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