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과 전쟁 안 해" 진화…중동 일부 國 중재 '잰걸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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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의 전쟁 우려가 고조되자 진화에 나서는 분위기다. 이라크 등 중동 국가들도 중재를 위한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부 장관 대행은 21일(현지시간) 국방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對) 이란 태세'는 기본적으로 '전쟁 억지'라며 이란과의 무력 충돌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는 "우리의 책무는 이란이 오판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중동)지역에서 우리가 대처해야 할 게 많지만, 이란과 전쟁을 하려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섀너핸 대행은 또 "우리가 이전에 확인했던 위협들이 사라졌다는 의미는 아니다"면서도 "(미국의 항공모함 배치 등이)조치들이 매우 신중했으며 미국 국민에 대한 이란의 잠재적 공격을 억지했고, 이란에 다시 생각할 시간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섀너핸 대행은 이날 오후 미 상ㆍ하원을 상대로도 비슷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현 시점에서 우리의 가장 큰 초점은 이란의 오산을 막는 것이며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미군 배치는)전쟁 때문이 아니라 억지력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페르시아만에서 벌어진 공격 사태에 대해 이란 배후 의혹을 제기하면서도 전쟁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란이 최근 공격의 배후에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지난 10년간 지켜 봐온 지역 갈등 양상과 이번 공격 형태로 볼 때 이란이 배후에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리는 그 상황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미국의 이익을 지키고 이란의 오판을 막기 위한 행동을 계속 취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야당인 민주당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위기 관리 능력에 대한 비판이 잇따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루벤 갈레고 민주당 하원의원은 "우리가 먼저 긴장을 고조시켰기 때문에 이란도 맞서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토퍼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도 "미국의 압박 캠페인이 이란을 협상 테이블에서 더 멀어지게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이란 갈등의 직접적 피해가 우려되는 중동 국가들은 중재를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이날 아딜 압둘 마디 이라크 총리는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감을 완화시키기 위해 양국에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카타르와 오만도 외무장관을 이란 테헤란에 보내 중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셰이크 무함마드 알사니 카타르 부총리 겸 외무장관이 이달 중순 미국과의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이란을 찾아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을 만났다. 앞서 그는 지난달 24일 미국을 방문해 폼페이오 장관을 만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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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프 빈 알라위 오만 외무장관도 지난 20일 테헤란을 방문해 자리프 장관을 만났다. 오만은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ㆍ포괄적공동행동계획)가 체결될 때도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물밑 메신저 역할을 했었다. 알라위 장관의 방문도 폼페이오 장관이 오만 군주 술탄 카부스에게 전화한 뒤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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