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IT기업 최초로 대기업 대열 합류
상호·순환출자 금지 및 금융위·금감원 감시도 받게 돼
계열사 적고 해외 사업 비중 큰 네이버는 제외

자산 10조 넘긴 카카오, '재벌' 됐다…'맏형' 네이버는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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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국내 2위 인터넷기업 카카오가 업계 1위 네이버를 제치고 먼저 대기업에 지정됐다. 재계 순위 32위, 현대산업개발(33위), 대우건설(36위), 동국제강(53위) 등을 앞지르며 '재벌' 대열에 들어선 것이다. 매출 2조원대인 카카오가 매출 5조원대인 네이버를 앞질러 지정된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카카오를 대기업(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으로 신규지정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기준 카카오의 자산총액이 전년보다 2조1000억원 늘어난 10조6000억원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이로써 카카오는 준대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체급을 불렸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2006년 카카오톡 개발사였던 아이위랩에서 시작해 자산 10조원 회사를 이끌게 됐다. 순수 IT(정보기술)기업이 자산 10조원 이상 대기업 집단에 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기존의 준대기업집단 규제에 더해 상호출자 및 순환 출자가 추가로 금지된다. 동일 기업 집단 내 금융사 의결권도 제한되고 공정위 뿐만 아니라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의 규제도 받게 된다.


한편 네이버는 이번 대기업 지정에서 제외됐다. 자산 총액이 10조원을 넘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네이버의 자산총액은 전년보다 1조2000억원 늘어난 8조3000억원이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카카오를 압도하는 네이버가 제외된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지난해 카카오는 매출 2조4000억원, 영업이익 7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5조6000억원, 영업이익 9000억원을 기록한 업계 1위 네이버와 비교하면 매출은 절반 이하, 영업이익은 12분의1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대기업에서 제외된 것은 공정위의 자산총액 집계 방식 때문이다. 공정위는 각 기업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의 별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기업과 그 종속 회사의 자산을 단순히 더하는 식으로 자산총액을 가늠한다. 딸린 기업들의 현금과 주식, 부동산, 특허를 자산으로 잡고 부채를 반영하는 셈이다. 때문에 카카오는 카카오와 소속회사 71곳의 자산을 모두 더해 10조원을 넘기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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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네이버는 자산을 더할 수 있는 계열사 수가 42개로 카카오보다 적다. 또한 국내보다 일본이나 태국 등 해외에 기반을 둔 사업이 많다. 해외 자산은 자산총액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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