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이마트 의 신용등급은 'BBB'로 유지하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다고 9일 밝혔다.
S&P는 내년까지 이마트 수익성이 낮을 것으로 봤다. 기존 대형마트 사업은 소비자 지출 감소, 온라인 비중 확대 등으로 실적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신규 사업들이 단기간 내에 실적에 크게 기여할 가능성도 작다는 분석이다. 영업실적은 줄고 차입금은 늘어 지금 신용등급 이하로 이마트의 신용지표가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다.
S&P는 이마트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차입금(debt to EBITDA) 비율이 올해부터 내년까지 4.1배~4.4배로 약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2017년에서 지난해까지는 3.5배~3.9배였다.
경제성장이 둔화돼 소비가 위축되고 온라인 채널 소비가 느는 흐름도 악재다. S&P는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꾸준히 낮춰왔다. 2017년 3.1%, 지난해 2.7%, 올해 2.4%다.
이에 S&P는 이마트의 총매출의 절반 이상,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창출하고 있는 대형마트 부문이 앞으로 2년간 매출부진과 수익성 압박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사업 중 슈퍼마켓, 트레이더스, 쇼핑몰, 식음료 사업 관련 실적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온라인몰, 해외사업, 편의점, 호텔사업은 아직 확장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내년까지의 이마트의 EBITDA 마진은 8%~8.4%로 2017년 9.2%, 2018년 8.3% 보다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의 연 자본지출 투자 규모는 올해 약 1조4000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오는 2021년까지 1조1000억~1조2000억원 규모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17년에서 지난해의 1조1000억원보다 많다.
온라인몰, 해외사업, 복합쇼핑몰 등 신규사업에 투입될 계획인데, 이 같은 영업현금흐름 감소와 투자확대가 올해에서 내년까지 차입금이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S&P는 올해 이마트의 2019년 조정 차입금 규모가 전년 대비 약 1조~1조3000가량 늘 수 있다고 봤다.
구체적으로 ▲새 리스 기준서(IFRS 16) 도입에 따른 추가 리스 부채 인식 ▲신설 온라인 통합법인 관련 외부 투자금이 내포한 부채 성격의 자금(재무적 투자자에게 위약매수청구권 부여) ▲최근 발행한 자본인정비율 50% 규모 신종자본증권 등이 차입금 증가를 예상하는 이유다.
S&P는 이마트의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상당기간 동안 4.2배를 웃돌면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했다. 공격적인 투자, 경제 상황 악화, 예상보다 큰 신규 사업 손실, 규제 압력 등에 따른 추가 수익성 하락이 신용지표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마트가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 가치도 주목해야 한다. 지분 가치가 이마트의 신용지표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 수준으로 급락하거나, 상당 규모 지분매각이 재무위험도(financial risk profile)를 크게 개선시키지 못한다고 판단되면 S&P는 이마트 신용등급을 내릴 수 있다고 했다.
삼성생명이 지난달 1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마트는 삼성생명 1176만2667주를 들고 있다. 지분율은 5.88%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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