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칼럼] 송지현 조선이공대학교 프랜차이즈창업경영과 교수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프랜차이즈 미투(Me-Too)전략에도 최소한의 상도의는 분명 있다

프랜차이즈 산업에서 히트한 브랜드가 생기게 되면, 벤치마킹을 통해 유사한 제2, 제3의 브랜드가 나타나거나, 심지어는 똑같은 경영방식, 똑같은 매장 인테리어 디자인, 똑같은 메뉴 형태를 갖추고 출시하는 것이 자주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물론 벤치마킹이라는 명목하에 기존 히트한 브랜드의 특성을 따라가면서도, 그중에서의 차별화 및 단점보완 등을 통해 더욱더 업그레이드시켜서 나타나게 되는 예도 있다. 이런 경우는 신규 사업모델의 한계성으로 인해 상도의의 문제이기보다는 프랜차이즈 운영특성 중 하나로 보아도 된다고 하는 소수의견들도 있으며 이 또한 일정 범위에서 수긍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이러한 차별화된 벤치마킹 경영기법들은 미투(me-too)전략이니 카피캣(copycat)이니 하는 다소 비창조적이고 비혁신적인 의미의 조롱 섞인 표현의 전략으로 평가절하되기도 한다.


그러나 전체적인 관련 시장의 규모를 키우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할 수는 없는 현실이다. 이는 상호 선의의 경쟁 구도의 구축을 통해 각자의 마케팅 비용을 확대하면서 시장 활성화 속도를 끌어올리고 시장규모를 키우는 데 적지 않게 도움이 되는 것도 일부 사실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조리방식이나 앞서가는 서비스 방식 도입을 통해 시장을 선점해 가고 있는 과정에 있는 업체나 프랜차이즈 본사 입장에서는 이러한 미투업체나 미투브랜드의 출현이 분명 그다지 유쾌하지 않을 것이다.

미투전략에도 최소한의 상도의와 금기 사항은 존재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최근 광주 모 브랜드의 예를 들어 보면, 이베리코 흑돼지와 숙성돼지를 기본 재료로 하여, 바 형태의 테이블 배치를 통해 직원들이 직접 고기를 구워주는 차별화된 스타일로 광주의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으며, 광주의 대표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고 지역 외식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프랜차이즈 산업 구조가 타 지역에 비해 취약한 광주 지역에서 전국화를 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기반을 다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똑같은 경영방식, 똑같은 메뉴 형태, 똑같은 서비스 컨셉, 똑같은 인테리어 디자인 방식을 가지고 버젓이 해당 점포 바로 옆에 점포를 개점하거나, 기존 가맹점포의 계약을 해지하고 간판만 교체해 재오픈해 마치 그곳이 원조라고 하는 뉘앙스로 홍보마케팅을 시행해 호객행위를 하는 업체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참으로 예의 없는 상술이고 예의 없는 미투전략이 아닐 수 없다. 서두에서도 설명해 드렸던 것처럼 미투 업체라 하더라도 분명 자신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바탕으로 업그레이드된 영업을 하는 것이 상도의인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간판이름만 다르고 모든 것이 다 같은 방식으로 운영을 하게 된다면, 기존의 아이템을 개발 및 연구하고, 오랜 기간을 걸쳐 상권에 자리 잡은 많은 수고를 공들이지 않고 하루아침 본인들이 이 모든 것을 차지하겠다는 얄팍한 수로밖에 보이질 않는다.


프랜차이즈 사업이나 외식사업이 치열한 경쟁 구도하에서 펼쳐지는 생존경쟁이기 때문에 다양한 전략을 통해 운영하는 것이 인지상정이지만, 최소한의 상도의는 지키고 가는 것이 우리 광주형 프랜차이즈산업의 상생발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 덕목이자 가장 기본이라 생각된다.


수업시간에 제자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다. “정상(正常)이 정상(頂上)이다.”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