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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역 해링턴, 무순위 청약서도 100가구 미분양…"아파트 골라담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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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계약분 174가구 가운데 100가구 주인찾기 실패
기존 미계약의 57%, 전체 일반분양의 24% 다시 시장에 나와
"실수요자도, 투자자도 까다롭게 따져 선별적으로 계약하려는 성향 뚜렷"

지난달 말 진행된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 미계약분 추첨현장.

지난달 말 진행된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 미계약분 추첨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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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골라 담는' 아파트 청약 시대가 본격화 하고 있다. 미계약분에 한 해 저가점자 및 다주택자도 부담없이 진입할 수 있는 무순위 청약이 본격 도입되면서, 서울 시내 역세권 단지에서도 위치·동·향·층 등을 꼼꼼하게 따져 선별적으로 계약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추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서대문구 홍제 3구역 재개발 단지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 미계약분 174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사후접수)을 진행한 결과 또 다시 100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48㎡형 5가구, 59㎡A 13가구, 59㎡D 1가구, 84㎡A 23가구, 84㎡B 35가구, 84㎡C 21가구, 114㎡A 2가구 등이다. 기존 미계약분의 57%, 전체 일반분양 대비 24% 물량이 다시 시장에 나온 것이다.

앞서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 무순위 청약에는 미계약분 174가구에 총 5835명이 몰려 평균 33.5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7가구 공급에 941건이 접수돼 134.43대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던 48㎡에서 실제 계약은 2가구에서만 체결됐다. 18가구 공급에 1970건이 접수돼 109.44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59㎡A 역시 3가구만 주인을 찾았다. 인근 더샵 플래너 공인 백민주 대표는 "일부는 무순위 청약이라는 새로운 제도에 관심을 가지고 시험 삼아 접수해 본 사실상 허수였고, 일부는 원하는 동이나 층이 나오지 않아 포기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계약자 가운데에는 현실적으로 서울 청약시장에서 당첨 가능성이 매우 낮은 저가점의 실수요자도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청약 시장에서의 이 같은 '고르기' 현상이 앞으로 보다 심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 주변 시세와 분양가의 갭이 크지 않아, 단기간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는 유사한 기간 분양하는 다른 단지와의 경쟁에서 크게 밀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홍제역 효성 해링턴이다. 실제로 무순위청약에서도 계약되지 않아 다시 출회된 이번 100가구의 절반 가량이 청약 희망자들이 선호하지 않는 저층이나 최고층 가구다. 전 가구 분양가가 9억원 이상으로 주변 시세와 큰 차이가 없었던 광진구 화양동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도 마찬가지다. 앞선 3월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6만2147가구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4.2% 늘었는데, 서울의 미분양이 전월 50가구 대비 1440% 급증한 770가구로 집계됐다. 물량의 대부분(685가구)이 바로 이 단지에서 나왔다.


청약ㆍ분양권 전문가인 '35세 인서울 청약의 법칙' 저자 박지민씨(월용이)는 "분양가를 기준으로 1차적으로 선별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면서 "84㎡ 기준 7억원대 후반이었다면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도 분명히 완판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에는 실수요자들이 일반 투자자 못지 않게 투자 성향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면서 "현재도 더 이상 집 값이 떨어지지 않거나 상승할 것 같다고 판단하는 실수요자들이 주로 청약에 도전하는데, 시세 대비 갭(가격 차이)이 뚜렷하다고 판단되는 단지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남은 분양시장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50점 이상의 고가점자와 이하의 저가점자, 10억원 안팎의 현금보유자와 대출이 필요한 경우 등으로 구분해 목표하는 지역이나 단지, 당첨 전략이 각각 다르다"면서 "과거 대비 셈법이 복잡해지고 요구사항이 까다로워 진 것은 앞으로도 지속될 뚜렷한 변화"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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