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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붓딸 살해 사건' 친모도 공범…딸 죽인 남편에게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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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붓딸 살해 사건' 친모도 공범…딸 죽인 남편에게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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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계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친부에게 호소했다가 의붓아버지에게 살해 당한 여중생의 친모가 조력자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친모를 긴급 체포했다.


30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머리에 비닐봉지가 씌워지고, 벽돌이 가득 담긴 마대 자루가 발목에 묶인 여중생 A양의 시신이 지난 28일 오후 3시께 동구 너릿재터널 인근 저수지에서 발견됐다. 의붓딸 사망 소식을 접한 의붓아버지 김모씨가 곧바로 자수했고, 김씨는 자신을 성범죄자라고 지목한 의붓딸 A양을 하루 전 무안군 한 초등학교 근처 농로의 차 안에서 목 졸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김씨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긴급체포, 김씨를 조사하던 중 A양을 만나러 갔을 때 아내 유모씨도 동행했다는 진술을 확보, 친모 유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부부는 살해 이틀 전 노끈과 청테이프 등 살해 도구를 미리 구입하고, 27일 낮 두 살배기 아들을 차에 태우고 목표로 향했다. 목포터미널 인근에서 A양을 승용차에 태워 살해 장소로 이동했는데 친모 유씨가 휴대전화가 아닌 공중전화로 딸을 불러냈다. 한적한 농로에서 A양을 살해했고, A양이 숨을 거두는 동안 친모인 유씨는 아들을 돌보며 살해 장면을 지켜봤다.


27일 늦은 오후 광주 북구의 집으로 돌아온 김씨는 유씨와 아들을 집에 내려준 뒤 벽돌이 가득 든 마대 자루 2개를 챙겨 시신유기에 나섰고, 28일 오전 A양의 시신을 유기하고 돌아온 남편에게 친모는 "고생했다"며 다독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A양은 자신의 친부에게 김모씨의 성폭행 사실을 알렸다. 이에 친부는 경찰에서 성폭행 혐의에 대한 진정서를 제출했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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