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휴업일 평일 지역 채널별 매출 추이 발표
마트 주말 영업하는 동대문구 오히려 시장 매출↑
"10년 더 된 제도 손 볼 시기…평일 전환 검토해야"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이 주말에서 평일로 바뀌어도 전통시장 매출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쿠팡 등의 급성장으로 유통의 중심축이 대형마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한 만큼 의무휴업일의 평일 전환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주이다.

이진국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21일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 시사하는 유통정책의 전환 방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KDI

이진국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21일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 시사하는 유통정책의 전환 방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K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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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국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21일 이같은 내용의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 시사하는 유통정책의 전환 방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부산, 대구 등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한 지자체를 분석한 결과 대형마트 매출은 일관되게 증가한 반면 전통시장 매출 감소는 수반되지 않았다. 2015년~2024년 월별 신한카드 결제자료에 따르면 평일 전환 후 대형마트 매출은 대구 4.66%, 서울(서초·동대문) 2.77%, 부산(사하·강서 등) 6.22%, 부산 동래구 7.90% 등 주요 지역에서 일제히 상승했다. 주말 영업 제한이 풀리면서 맞벌이나 유자녀 가구 등 주말 의존도가 높은 소비자들의 이용 편의성이 확대된 결과다.


반면 대부분 지역에서 전통시장 상권의 매출이 감소했다고 볼 만한 통계적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 오히려 서울 동대문구처럼 전통시장이 밀집한 지역에서는 농축수산 업태의 매출이 12.79% 증가하는 등 상생 효과도 관찰됐다. 이 연구위원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은 소비 목적과 접근성 측면에서 이미 소비자층이 분화되어 있다"며 "마트에서 공산품과 가공식품을 계획 구매한 소비자가 인접한 전통시장을 찾아 신선식품을 추가로 사는 연계 소비 행태가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는 오프라인 점포 간의 대체관계를 전제로 설계됐다. 마트 영업을 제한하면 그 수요가 골목상권으로 갈 것이라는 기대였다. 하지만 실증 분석 결과, 대형마트 매출 증가는 주변 상권을 깎아먹은 것이 아니라 온라인 쇼핑 수요를 오프라인으로 다시 끌어온 덕분인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평일 전환이 가장 먼저 일괄 시행된 대구의 온라인 결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제도 변경 이후 온라인 결제 금액은 전체적으로 2.89%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20대(-3.72%), 40대(-3.48%), 30대(-2.57%)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장보기 품목의 온라인 의존도가 높고 시간 제약이 큰 젊은 층과 맞벌이 가구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채널로의 이동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국내 유통시장은 이미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 플랫폼 기반으로 축이 완전히 이동했다. 무점포 소매업(전자상거래 등)의 매출은 2006년 3조8000억원에서 2023년 96조3000억원으로 25배 급증하며 전체 유통 매출의 40%를 상회하고 있다. 반면 대형마트 매출은 2014년 39조5000억원을 정점으로 하락해 2023년 28조3000억원 수준으로 축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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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는 이러한 유통환경 변화와 지역별 여건을 고려해, 아직 주말 휴업을 유지하고 있는 잔여 지자체들도 의무휴업일의 평일 전환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연구위원은 "평일 전환은 전면 해제에 비해 이해관계자 간 갈등을 완화하면서도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세종=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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